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석유 최고가격을 다시 동결했다.
산업통상부는 오는 17일부터 4주간 적용되는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고가격은 리터(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적용된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연속이다. 지난 6월 27일 결정된 제7차 최고가격 이후 같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판매가격도 현재와 비슷한 L당 1800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격을 묶은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시설 공격 등으로 역내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직전 제10차 최고가격 결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9달러, 두바이유는 107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8달러까지 올라 100달러에 근접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민 물가 부담과 국내 석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 최고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