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최강자' 네이버(NAVER)의 입지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줄곧 60%대를 이어가며 구글 등 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반면 과거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포털'로 불리며 잘 나갔던 다음(Daum)은 검색시장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카카오를 떠나 새 출발하게 된 다음이 검색엔진으로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 월간 평균 점유율은 지난 3월 63.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에는 각각 70.6%, 70.4%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유율 2위는 구글로, 3월 한 달 평균 점유율이 28.7%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 빙(Bing)과 다음은 각각 3.9%, 3.1%로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줌과 야후의 점유율은 1% 미만이었다.
네이버는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점유율이 평균 62.9%를 기록,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보여줬다. 연간 점유율이 60%를 넘긴 것은 2022년 61.2% 이후 3년 만이다.
또한 연간 점유율이 2024년(58.1%)보다 4.7%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도 뚜렷한 모습이다.
이처럼 네이버의 독주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한층 전문화되고 편리해진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 고도화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요약 제공하는 'AI브리핑'과 탐색을 확장하는 '관련질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환경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검색 결과의 20%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한 상태로, 연말에는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AI 탭'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탭은 쇼핑 뿐 아니라 건강과 금융 등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통합 검색 체계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정보 검색과 추천, 실행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 카카오 품 떠나는 다음...AI 기능 등 경쟁력 제고에 사활
다음 로고. (사진=다음)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축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두 포털 간 격차는 확연히 벌어지고 있다. 과거 한때 40%를 넘겼던 다음의 점유율은 현재 3%대로 쪼그라들었다.
카카오는 다음 매각을 앞두고 관련 서비스 정리에 한창이다. 다음에서 출발한 카카오TV 서비스를 오는 6월 종료하는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채널링 서비스도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카카오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 1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 운영사 AXZ 인수 목적의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카카오를 떠나 새 출발하게 된 다음의 미래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수년간 쪼그라드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연간 매출은 2019년 5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2년 4240억원, 2023년 3440억원, 2024년 3320억원 등 매출이 3년 연속 줄었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부문에는 포털비즈, 톡비즈, 신사업이 속해 있는데, 이중 포털비즈는 다음의 광고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음은 올해 콘텐츠 및 AI 기능 등 서비스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2020년 폐지했던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실시간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단순히 검색량 순위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AI 분석을 기반으로 이슈의 맥락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것이다.
이용자가 어떤 이슈에 관심을 두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검색 로그와 뉴스 데이터를 결합해 10분 단위로 트렌드를 분석해 제공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독주 속에 다음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올해 안에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어 특화 거대 언어 모델(LLM)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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