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반도체 클러스터 때리기 언제까지…
“이재용·최태원·김용범·강훈식 불러야”…산자위 국감 증인 채택 주장
호남 투자 기업 겁박에 중소기업부 장관 청문보고서 채택도 불발시켜
2026년 09월 21일(월) 19:50
전남광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는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제동을 걸고 있는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도 발목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참여하는 대기업 회장과 청와대 전 관계자에 대해 국정감사 무더기 증인 출석을 요청하면서 ‘호남 투자 기업 겁박’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전력 관련 공공기관 등도 조속한 전력 공급 가능 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고 정부의 관련 추가 대응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취소됐다.
산자위는 당초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실시계획서와 증·참고인 채택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고, 지난 15일 청문회 절차를 거친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도 이날 논의 예정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자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산자위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한 바 있다.
산자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채택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 투자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에게도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두 사람 모두 여당의 반대로 증인채택이 불발됐다. 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소환이 불발됐다.
또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를 이끌었던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대미 통상교섭 중 경질당한 여한구 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도 출석을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이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협상이 파행하며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회의는 오전 11시께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산자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첫 사업과 관련한 산업통상부 보고가 있는 22일 추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서남권반도체클러스터 계획 발표 직전부터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광주전남에 들어서는 반도체클러스터의 전력·용수·인력 등 필수 조건에 대한 사전 검증 없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이라는 이름의 토론회를 개최해 결정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저지른 최악의 기업약탈은 바로 호남의 반도체이며 800조 규모의 호남 반도체 투자는 절차적 공정성이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 서서 전력·용수·인력 등 세부 계획의 적정성 등을 강조하고 있고, 조만간 각 분야 공공기관 등도 별도의 설명회와 기자회견 등을 추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분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이 옮겨오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압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그런 구태적인 생각도 하던데, 그렇게 투자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당 기업이 실제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고, 우리의 생각도 바꿔야 한다”며 “관치 행정을 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거나 강제해서 이렇게 (투자를 하도록)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그렇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는 국내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남들이 하지 않는 가장 선진적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이대로는) 계속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것 같아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오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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