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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민연금 1500조 시대···韓 반도체 집중 투자로 '수익 선순환' 가속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는 23조원대에서 94조원대로 급증하며 증가액만 71조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 역시 9조원대에서 58조원대로 확대됐다. 두 기업의 평가액 증가분은 총 121조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54%를...

국민연금 1500조 시대···韓 반도체 집중 투자로 '수익 선순환' 가속

국민연금 지분율과 지분가치 변화/자료=리더스인덱스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적립금 1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국내 주식 투자 평가액이 급증하며 기금 운용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전략적 투자와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포트폴리오 조정이 수익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1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54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운용 수익금은 1050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8%를 차지하며, 국민이 낸 누적 보험료 928조50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현재 국민연금 자산의 약 3분의 2가 투자 성과로 형성된 셈이다.

성과의 배경에는 주식 중심의 적극적인 자산 운용 전략이 있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58.4%로 가장 높다. 국내 주식 21.4%, 해외 주식 37%로 구성되며 채권(26.0%), 대체투자(15.2%)를 크게 앞선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기술주 강세 흐름을 적극 반영한 자산 배분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1년여 동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성과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67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평가액은 2024년 말 129조1610억원에서 올해 4월 기준 353조3618억원으로 224조 원 이상 늘었다.

평균 보유 지분율은 7.33%에서 7.50%로 소폭 상승했지만, 주가 상승 효과가 평가액 확대를 견인했다.

반도체 투자가 전체 성과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는 23조원대에서 94조원대로 급증하며 증가액만 71조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 역시 9조원대에서 58조원대로 확대됐다. 두 기업의 평가액 증가분은 총 121조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54%를 차지한다. 이는 국민이 납부한 연금 보험료 약 2년치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단순한 시장 상승뿐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투자 전략에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서자 핵심 기업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확대했다. 동시에 조선·방산·증권 업종의 투자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방위 산업 성장 흐름을 반영했다.

조선·방산 업종의 지분 가치는 9조4709억 원에서 31조6666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 업종 평가액도 3배 넘게 늘었다. 철강 역시 기업 가치 상승 영향으로 평가액이 5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제약·바이오와 일부 소비재 업종은 비중을 줄이며 수익성과 시장 흐름 중심의 리밸런싱이 이뤄졌다.

개별 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 지분율이 1.5%에서 11.6%로 확대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대덕전자·OCI홀딩스·대주전자재료 등 소재·부품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됐다. 농심,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소비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의 지분율은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가 개선된 배경에는 ▲주식 비중 확대 ▲AI·반도체 중심 산업 투자 ▲방산·조선 등 글로벌 수요 반영 ▲시장 상황에 따른 적극적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만 81조50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운용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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