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이 추천하는 대표 우리 도기 <4>전라도 독
장과 김치, 젓갈 등 담아 발효·저장하는 큰 항아리
한국인 부엌과 마당서 사용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
2026년 10월 13일(화) 16:40
‘전라도 독’.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은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질그릇’을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 중이다. 전시는 우리 도기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광주박물관이 추천하는 대표 우리 도기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전라지역 옹기에서 독은 장과 김치, 젓갈 등을 담아 발효·저장하는 데 사용한 큰 항아리다. 크기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몸체에 양감이 있어 풍성한 인상을 준다. 허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완만하게 좁아지는 형태를 보이는데 바닥은 비교적 넓어 세워둘 수 있는 구조다.
몸체에는 즉흥적으로 그린 물결무늬와 용수철무늬 등이 새겨졌다. 독은 주로 장독대에 뒀는데, 둥글넓적하고 입구가 넓은 자배기를 뚜껑으로 덮어 사용했다.
전통적으로 큰 독을 의미하는 ‘옹’(甕)은 조선 초 시유도기의 한 범주를 일컫는다. 그 유래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익숙한 검붉고 윤기 나는 옹기는 주로 조선 후기에 크게 성행했다.
옹기는 장작의 재와 적갈색 약토(藥土)를 섞어 만든 잿물을 바른 뒤 1000℃ 이상 고온에서 번조(燔造)해 완성했다. 옹기 표면의 미세한 기공은 공기와 수분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저장된 음식의 발효와 숙성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 옹기는 조선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인의 부엌과 마당에서 음식의 저장과 조리에 폭넓게 사용됐고,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그릇으로 자리했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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