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6년을 인공지능 수익화 원년으로 선언
AI를 통해 검색 결과 제공에서 거래 실행까지 전환
‘인공지능(AI) 수익화’ 원년을 선언한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 ‘인공지능(AI) 수익화’ 원년을 선언한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변화는 대화형 AI 서비스·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정리하고 에이전트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거래까지 실행하는 것이다.
네이버, AI 서비스 클로바X
큐: 서비스 나란히 종료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서비스를 지난 9일 종료했다. 네이버 측은 지난 2월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며 “클로바X와 큐:를 통해 생성형 AI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술적 경험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검색과 쇼핑 등 서비스 전반에서 모든 사용자가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식 AI 환경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3년 8월 출범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다. 한국에서 특화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해 챗지피티(ChatGPT)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사람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고 문맥을 알아듣고 답할 수 있는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형 챗GPT’ 클로바X, 국내 중심·범용성 낮아 저조했던 이용률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저조한 이용률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클로바의 생성형 AI 경험률은 2.0%로 나타났다. 이는 독립형 챗봇 모델인 챗지피티(41.8%), 제미나이(Gemini)(9.8%)에 밀리는 수치다.
학습 데이터가 한국어와 한국 웹 중심으로 이뤄져 영어 데이터 비중이 글로벌 모델 대비 낮은 점이 꼽혔다. 챗지피티와 제미나이가 글로벌 범용 언어 모델로서 자리 잡은 것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챗지피티는 글쓰기·번역·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지만, 네이버 AI는 검색·예약 등 서비스 실행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AI 분야에 대해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 클로바X와 관련한 여론을 살펴보면, ‘검열’이 거론됐다. 제한, 응답 회피 등이 대표적이었다. 개발자 커뮤니티 반응 가운데 “거의 모든 요청을 검열당해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할 수가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네이버 측은 클로바X 서비스가 지난 9일부로 종료됐다고 안내했다. 사진은 네이버 클로바 화면 캡처. [사진=네이버 클로바 화면 캡처]
‘행동을 수행하는 단계’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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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X의 데이터 녹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클로바X의 폐지가 단순한 실패로 인한 서비스 종료가 아닌 확장을 통한 재설계라는 견해가 나온다. 이와 관련된 것이 에이전트 N이다. 에이전트 N은 네이버의 검색·쇼핑·지도·금융 등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통합한 AI 시스템으로, AI가 행동까지 수행하는 통합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AI가 정보 제공 중심이었다면, 에이전트 N은 정보와 관련된 행동 실행 과정까지 연결한다. 맛집을 나열해 소개하는 기존 AI와 달리 식당 예약과 길찾기까지 완성하는 것이다. 상품 탐색부터 비교·구매로의 전환까지 AI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직접 거래를 유도함으로써 거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검색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그 과정에 하이퍼클로바X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가 활용된다.
업계가 꼽은 네이버의 올해 승부처, AI 에이전트
증권가 역시 네이버가 투자 강화 속 영업이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에이전트를 올해 승부처로 꼽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을 에이전트 AI 확장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의 2025년 연결 연구개발비는 2조2218억원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전년(1조8579억원) 대비 약 20%(3639억원) 증가한 수치다. 역대 처음으로 연간 개발비용 2조원을 넘겼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같은 기간 17.3%에서 18.5%로 확대됐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부담 요인으로 인프라 투자·마케팅비 증가를 꼽았다. 이어 “올해 네이버 실적의 열쇠는 커머스”라고 꼽으며 “멤버십 유저 확대, 쇼핑 거래액 확대 효과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3월 출시한 쇼핑 AI 에이전트가 자리 잡으며 상품 추천·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유입 경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사용자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정보들을 유용하다고 판단하는지 서비스 단위의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새로운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기반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반기 중에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대화형 검색을 통해 정보 탐색 뿐만 아니라 실행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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