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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내 기업 총수 배당금, 올해는 어떤 지각변동이?

# 독보적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3993억원)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고 있다.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2월...

국내 기업 총수 배당금, 올해는 어떤 지각변동이?

증시 활성화와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기업 총수들의 배당금 규모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최근 공시된 2025년 상장사 결산 배당을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기업 총수들의 배당금 규모를 정리했다.

# 독보적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3993억원)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고 있다.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2월 20일까지 공시된 694개 상장사의 2025년 결산 배당을 분석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이재용 회장은 3993억원으로 국내 배당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에 수령한 3465억원에서 15.2% 늘어난 수치로, 사실상 국내 총수 개인 배당의 독보적 1위다. 매년 배당 수령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이지만, 올해는 그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높은 배당금을 받은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이 있었다.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는 2025년 결산 기준 총 11조1079억원을 배당하며 상장사 가운데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의 배당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한편 지난 2월 코스피가 6300포인트를 돌파했던 당시, 이재용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사상 첫 40조원을 넘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월 26일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7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이 40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6월 초 14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9개월 사이에 26조원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또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회장의 주식 중 삼성전자 주식 9741만여 주의 평가액이 21조2362억원이라는 부분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개인 주주가 단일 종목에서 20조원대 가치를 기록한 첫 기록이다.

# 주요 계열사에서 고르게 배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976억원)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정의선 회장의 배당도 증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대차를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정의하게 만들며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를 끌어올렸고, 실제로 주가 급등과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로 이어졌다. 이러한 기업가치 상승이 배당 확대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 1747억원 대비 13.1% 증가한 1976억원으로, 처음 2위에 올랐다.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1659억원, 3위)을 제쳤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정 회장의 배당금을 살펴보면 주요 계열사에서 고르게 배당이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고르게 배당이 발생했다. 이는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의미하며, 배당이 단순한 소득을 넘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활용될 수 있는 자금 축적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 세대교체의 바로미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1659억원)

한편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165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순위보다 주목할 부분은 배당금 규모의 감소세다. 전년 1892억원 대비 12.3% 줄어든 상황인데, 이는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제철 주식의 배당 축소에 따른 것이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배당금 순위 교차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한 숫자 변화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현대차그룹 내 현금 흐름의 중심축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정 명예회장이 여전히 핵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을 놓고 봤을 때는 권력의 향방이 서서히 다음 세대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흔들리지 않는 삼성가 여성 파워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1602억원)·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 (1522억원)·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1211억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1602억원의 배당금으로 4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이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실적을 책임지는 동시에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구조로 배당금 상위를 기록했다. 홍라희 전 관장, 이서현 사장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삼성가 여성 3인’의 존재감도 공고히 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경영 일선에 있지 않음에도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1522억원을 받으며 완만한 배당금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홍 전 관장의 배당은 단순한 규모를 넘어 삼성가 재산 이전 과정에서 현금과 지분 사이를 조율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해왔다.

이서현 사장은 12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삼성가 여성 3인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지만, 1000억원을 넘긴다는 사실 자체가 삼성의 배당 기반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그의 배당은 단순한 자산소득을 넘어 존재감의 확대와도 연결된다. 세 모녀가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한 장면은 삼성의 권력이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유지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지배력 조정 전략

최태원 SK그룹 회장 (1040억원)

순위는 아래지만 1000억원을 넘겼다는 점에서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4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SK는 지주사 중심 구조를 갖고 있으며, 배당은 자회사 성과와 자산 재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SK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현금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지배력을 함께 조정하는 전략에 가깝다. 최 회장 개인의 현금 유입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SK(주)의 상대적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어서 현금 배당과 지배력 강화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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