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신사업 투자 영향
40억 원 유증으로 일단 ‘숨통’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피고 있다. 조태형 기자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직자 감소로 HR테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업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투자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것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인크루트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35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인크루트는 올해 1분기에 유상증자를 단행, 일단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크루트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역대 최저치인 0.36을 기록했다. 인크루트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인크루트 모의평가’와 통합 스토어 ‘합격상점’을 오픈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사업 투자 확대로 인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신사업만으로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용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어서다. 경쟁사들은 이미 채용 이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원티드랩(376980)
은 신사업인 인공지능 전환(AX)에 힘주고 있고,
사람인(143240)
은 지난해 소개팅 앱 ‘비긴즈’를 출시하며 비채용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인크루트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를 통해 감자차익 2억 5000만 원을 확보하고 유상증자 40억 원을 단행했다. 인크루트는 인크루트앤코의 100% 자회사고,
NHN(181710)
이 인크루트앤코 지분 49.2%를 보유하고 있다. NHN이 구원투수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올해 인크루트는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채용 시장 전반에서 인크루트가 가진 다양한 사업 및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안정적 경영 실적을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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