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2026'에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캡처
"이제 개별 서비스를 단순 조합해 제공하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대규모 운영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 모든 요소가 최적화된 통합 스택을 제공하며 새로운 인공지능(AI) 상용화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2026'에서 한 말이다. 기업이 가진 역량을 AI로 고도화해 업무 자율화를 추진,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구글 클라우드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을 열고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전환을 선도할 기술력 및 기능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활용되고 있는 기업용 AI에이전트를 단순한 챗봇 수준에서 향상시켜 스스로 인지·추론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자율형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쿠리안 CEO는 "과거에는 AI 모델이 주로 질문에 답하거나 이미지·오디오·영상 같은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사용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직접 작업을 수행하고 도구를 활용하는 등 사용자의 일을 대신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변화가 바로 '에이전트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러한 기업 환경을 반영한 고도화된 AI에이전트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확장하고 관리 및 최적화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로, 구글의 기업용 AI 모델인 버텍스 AI에서 진화했다. 모델 선택 및 구축 에이전트 통합, 오케스트레이션 및 보안을 위한 신규 기능이 탑재됐다.
쿠리안 CEO는 "에이전틱 시대를 위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시스템으로 진화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의 데이터와 인력,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연결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의 지능형 흐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에이전트는 외부 시스템과 데이터 베이스, 문서 등을 연결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업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는 회의록, 이메일, 파일 등 업무 전반에 녹아있는 의미와 맥락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지능형 레이어다. 개별 사용자의 특수한 환경에 맞춰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활용 사례 /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이처럼 구글 클라우드가 AI에이전트 모델을 확대한 결과 전세계 고객의 약 75%가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해 구글의 AI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지난 1년 간 330곳 이상의 고객이 각각 1조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했으며 이 중 35개 기업은 10조 토큰을 처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와 CJ올리브영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융 산업의 규제 요건을 면밀하게 반영하면서 생산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 올리브영은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구글의 엔터프라이즈 AI로 직접 AI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에이전트를 통해 상품기획 및 마케팅 담당자는 복잡한 시장 조사와 고객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하고, 매장에서는 실시간 재고 관리와 진열 최적화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올리브영은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정보 제공,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구글 클라우드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전환을 위해 인프라와 보안 측면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했다. 학습과 추론에 각각 최적화된 구글의 8세대 맞춤형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 '8t'와 TPU '8i'를 공개했다. 이는 고성능 AI 모델 구축부터 정교한 에이전트 조직 운영, 복잡한 추론 과제 해결 등을 뒷받침한다.
토리안 CEO는 "TPU 8t는 새로운 학습용 TPU로 하나의 시스템에서 9600개의 TPU를 연결하고 2페타바이트 메모리를 제공하는 고성능 시스템인 만큼 이전 세대 대비 학습 속도가 3배 빠르고 전력 대비 성능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TPU 8i는 대용량 메모리와 새로운 가속 엔진을 통해 최적의 추론 환경을 구현하고 엔비디아 기반 GPU 시스템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층 더 탄탄한 보안을 위해서는 구글의 위협 인텔리전스·보안 운영 역량과 위즈의 클라우드·AI 보안 플랫폼을 결합한 AI 기반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업들이 모든 업무 환경에서도 위협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결과 현재까지 500만건 이상의 위험 요소를 처리했으며 30분 가량 소요되던 수동 분석 작업을 단 60초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처럼 혁신적인 AI 모델과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기업 업무의 자율화를 이끄는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쿠리안 CEO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구글 클라우드의 AI 슈퍼 컴퓨팅 기술과 데이터 클라우드, 강력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역량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