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재우 기자] 구글 직원들이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반발하며 경영진에 미 국방부와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AI의 활용 범위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약 600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 국방부의 기밀 군사 업무에 자사 AI가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AI가 인류에 이익이 되기를 바라며,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살상용 자율무기와 대규모 감시 등 활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밀 군사작전에서 AI가 어떻게 쓰이는지 내부적으로 알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협력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에는 구글 AI 조직인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일부 임원급 인사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명자의 약 3분의 1은 익명으로 참여했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미 국방부와 제미나이 AI를 기밀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미 국방부는 기존 기밀 업무용 AI 모델이었던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과 갈등을 빚은 뒤 해당 회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협력을 중단했다. 이후 대체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하고, 구글과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과거에도 군사 프로젝트 참여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었다. 2018년 드론 영상 분석 AI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 수천 명의 반발로 계약 갱신을 포기했다. 이후 무기 및 감시 관련 AI 개발을 제한하는 ‘AI 원칙’을 발표했으나, 최근에는 해당 원칙에서 구체적인 금지 문구를 삭제하고 공공·정부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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