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대 상징물 자이로게이트 (사진제공=한국공학대)
[한국대학신문 박인규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각국은 인재 확보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 확대에 나섰다.
실제로 수도권 반도체 정규학과 입학정원은 2021년 160명에서 2024년 1152명으로 약 7배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863명으로 확대돼 2021년 대비 약 1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몇 년 사이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산업 현장의 반응은 단순한 낙관과는 거리가 있다. 반도체 산업은 고가 장비와 정밀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실무형 산업으로, 기업들은 신입 인력을 채용한 뒤에도 2~3년간 재교육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구조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간극이다. 다수 대학이 이론 중심 또는 제한적 실습 환경에 머물면서, 학생들이 실제 장비를 충분히 다뤄보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 이로 인해 기업은 신입사원을 다시 ‘처음부터’ 교육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주목받는 대학이 있다. 바로 한국공학대학교(Teck University of Korea, 한국공학대)다.
◇신입이 아닌 ‘준경력자’를 키운다
한국공학대는 2005년 수도권 최초로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해 20년 가까이 반도체 인재를 양성해왔다.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육 방식이다. 한국공학대의 반도체 교육은 단순한 이론 학습이 아니라, 실제 반도체 생산 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구축한 산업 현장 수준의 설비와 공정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신입’이 아닌, 현장 경험을 갖춘 준경력자 수준의 역량을 갖추도록 만든다.
◇기업 비용을 줄이는 ‘교육 인프라’
한국공학대가 구축한 반도체종합교육센터는 이러한 교육 철학의 집약체다. 약 270평 규모의 이 센터는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실습 환경으로, 반도체 8대 공정을 학부생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동일 장비를 여러 대 구축해 모든 학생이 직접 장비를 다루고 반복 실습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기존 대학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다 .
이러한 교육 환경은 기업 입장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이 이미 공정 경험과 장비 이해도를 갖춘 상태로 입사하기 때문에,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초기 교육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공학대의 교육은 단순한 인재 양성을 넘어, 산업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공학대 나노 반도체 실습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실적으로 증명된 교육 효과
이 같은 교육 성과는 취업 결과로 이어진다. 한국공학대는 매년 삼성전자에 15명 이상, SK하이닉스, ASML,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25명 이상의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특히 면접 단계까지 진출한 학생들은 학부 수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공정 실습과 장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단순 취업률이 아닌,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이다.
◇반도체는 ‘공학 전체’가 만드는 산업
한국공학대의 경쟁력은 반도체공학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대학은 기계공학부, 기계설계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AI로봇 전공, 전자공학부, 신소재공학과 등 전 공학계열이 반도체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계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부는 반도체 장비 산업으로, 전자공학부는 반도체 설계와 공정 분야로, 신소재공학과는 소재·소부장 기업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으로의 취업 성과도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융합전공 이수자만 1000명을 넘을 정도로 학제 간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수진 간 협력 연구 역시 반도체 공정·장비·소재·설계 전 분야에 걸쳐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교육의 기준을 다시 쓰다
결국 반도체 인재 양성의 핵심은 분명하다. 단순히 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산업과 동일한 환경에서, 얼마나 실무 중심으로 교육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공학대는 20년간 축적된 교육 경험, 전국 최고 수준의 실습 장비, 그리고 전 공학계열이 결합된 융합 교육 체계를 바탕으로 반도체 인재양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사람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사람은 교육이 아니라, 현장과 같은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 한국공학대는 그 해답을 이미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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