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이날 전했다.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 등 가을 이후의 외교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경우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과의 외교적 관계나 한미일 3국 연대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교상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총리 취임 이전 봄과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등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며 참배는 외교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참배는 직접 하지 않고 개인 명의로 공물만 봉납한 바 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을 추모하는 장소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관방장관 본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공물 대금을 봉납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총리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일이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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