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중 ‘지역 비하’ 연상 구호
협회 “사실관계 확인 후 징계 조치”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고교야구 전국대회 도중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측 더그아웃에서 나온 구호가 논란이 됐다. 이 경기 영상을 보면 배재고가 6 대 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던 8회초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폄하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텀블러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 ‘5/18’을 강조하고, ‘책상을 탁!’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를 두고 해당 문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과 1987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기관의 해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호가 계속 나오자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배재고 코치진이 학생들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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