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비 51.9%… 5년 간 15.1%p 상승
같은 기간 전세 거래 5천872건 감소
보증금 낮아지고 월 부담은 커져
금리 부담·매매시장 침체 영향
광주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최근 5년 새 15%포인트 이상 뛰며 올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 세입자의 금융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계약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광주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모두 1만5천6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는 8천106건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해 전세 7천515건을 앞섰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2022년 36.8%에서 2023년 42.7%, 2024년 41.9%, 지난해 48.9%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50%를 넘어섰다. 2022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5.1%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 5개 자치구 모두 월세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동구가 54.1%로 가장 높았고 남구 53.3%, 광산구 51.8%, 북구 51.3%, 서구 51.0%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동구와 남구만 월세 비중이 50%를 넘었다.
월세 비중 상승에는 월세 거래 급증보다는 전세 거래 감소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8월 광주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3천387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천515건으로 5천872건 줄었다. 반면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7천807건에서 8천106건으로 299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세 거래가 크게 줄면서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월세 쪽으로 옮겨간 셈이다.
월세 비중 확대와 함께 보증금은 낮아지고 월세액은 높아지는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도 확인됐다.
월세 거래의 보증금 중앙값은 2022년 2천478만원에서 올해 2천만원으로 낮아진 반면 월세액 중앙값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아졌다.
월 50만원 이상인 거래가 전체 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7.4%에서 올해 50.7%로 확대됐다. 보증금 3천만원 이하이면서 월세가 50만원 이상인 거래 역시 21.9%에서 35.7%로 늘었다.
실제로 지역 부동산업계도 지난해부터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세 매물이 많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월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고, 세입자들도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이자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월세를 내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차인의 전세시장 불안 심리와 임대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기대 약화가 월세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차장은 “전세사기 등에 대한 우려로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전세 물량은 다주택자나 투자 수요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투자 수요 변화가 전세 공급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하는 임대인의 경우 전세를 유지하려면 매매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매달 월세를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자는 선택이 맞물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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