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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관광콘텐츠로 자리잡은 대전 빵지순례…경쟁력 확보는 숙제

성심당에서 시작된 대전의 ‘빵 열풍’이 지역 제과점과 축제로 번지며 도시 관광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관광콘텐츠로 자리잡은 대전 빵지순례…경쟁력 확보는 숙제

14일 오후 성심당 본점에서 조금 떨어진 대전 중구 원도심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 같은 날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본점에서 방문객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최광현 기자

성심당에서 시작된 대전의 ‘빵 열풍’이 지역 제과점과 축제로 번지며 도시 관광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빵축제 참여업체와 지역 제과점이 동시에 늘고 외지인 방문도 증가하면서 ‘성심당의 도시’를 넘어 ‘빵의 도시’로 자리 잡을 기반이 커지고 있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올해 대전 빵축제 참여 업체는 120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81곳보다 39곳, 48.1% 증가했다.

성심당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작된 빵 관광에 지역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축제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성심당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빵집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기회가 늘었다.

지역 제과업체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대전 지역 제과점은 724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 663곳보다 61곳, 9.2% 늘었다. 자영업 경기 부진 속에서도 제과점이 증가하면서 빵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의 확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전 빵축제 참여 업체 및 제과점 수. 그래픽=김수연 기자

빵에 대한 관심은 관광 수요와도 맞물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이동통신 데이터 기준 지난해 대전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약 9095만 명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성심당은 대전을 방문하는 이유 자체가 될 정도로 강한 집객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지난달 대전 외지인 내비게이션 식음료 검색 순위에서는 성심당 본점과 DCC점이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롯데백화점점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수요가 지역 제과점으로 확산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 성심당 방문을 시작으로 여러 동네 빵집을 돌아보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관광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경우 특정 매장에 집중됐던 소비를 도시 곳곳으로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빵축제 역시 개별 제과점이 관광객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창구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참여 업체가 늘수록 관광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지역 제과업체에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생긴다.

다만 빵 관광의 성장세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과 소비가 성심당과 일부 유명 매장, 축제 기간에 집중될 경우 원도심 상권과 다른 관광지로 파급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빵을 앞세운 축제와 행사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과제다. 참여 빵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전만의 제과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설민 대전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장은 "성심당이 있기 때문에 대전이 빵 도시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지만 특정 기업에만 기대는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성심당과 빵축제로 형성된 관심이 지역 제과업과 원도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6면에 계속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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