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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 출신 독주' 깨진 여신협회장 선거…정치권·민간·학계 5파전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와 빅테크·간편결제 확산, AI 기반 금융서비스 전환 등 업권 환경 자체가 급변하면서 단순 대관 능력보다 산업 이해도와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후보 면면도 이런 흐름을...

'관 출신 독주' 깨진 여신협회장 선거…정치권·민간·학계 5파전

'관 출신 독주' 깨진 여신협회장 선거…정치권·민간·학계 5파전

이동철·박경훈·김상봉·윤창환·장도중 등 5명 공모

회추위, 27일까지 서류심사…6월 면접·무기명 투표

박미라

기자

2026-05-22 15:49:07

(왼쪽부터)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교수,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장도중 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금융권과 학계, 정치권 인사 등 총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관료 출신이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현 정부의 '관 출신 배제'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캐피탈업권을 대표하는 여신협회가 이번에는 관료 대신 민간·학계·정계 출신 후보 중심의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마감된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장도중 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서 전 원장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을 지내며 금융정책·감독·연수 분야 등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았다.

김 전 위원장도 과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국무조정실 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역량, 규제·시장 감시 경험, 정책 이해도를 모두 갖춘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최종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 분위기를 고려할 때 관 출신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협회장 선거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여신금융협회장은 사실상 '관 출신 몫'으로 여겨져 왔다. 금융위·기재부·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협회장을 맡으며 정책당국과의 소통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계 역시 카드 수수료 체계, 대출 규제, 조달 규제 등 정책 변수 대응을 위해 당국 네트워크가 강한 후보를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다르다.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와 빅테크·간편결제 확산, AI 기반 금융서비스 전환 등 업권 환경 자체가 급변하면서 단순 대관 능력보다 산업 이해도와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면면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을 수료한 뉴욕주 변호사 자격 보유자다.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디지털·글로벌 경험을 모두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종합상사를 시작으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CFO,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거친 정통 여신업계 인사다. 현장 실무와 재무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학계 출신인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1975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와 미국 텍사스주립대(Texas A&M)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경제, 신한카드와 SK경영경제연구소 등을 거쳤으며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은 1961년생으로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에서 언론학 석사와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국회의장 정책수석(1급 차관보급)을 지낸 정책통으로, 현재 여신금융산업 3.0 인공지능(AI)·인공지능전환(AX) 전략센터장과 글로벌 AI 넥스트센터 최고경영자 등을 맡고 있다.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도 역임했다.

장도중 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해 중앙대 법대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 전 이사는 현대캐피탈과 국민리스, NICE평가정보 등을 거친 뒤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내며 정책·신용 분야 경력을 쌓았다.

여신협회 회추위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27일까지 서류 심사를 진행한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4일 후보자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하고 회원사 총회 의결을 통해 차기 회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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