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공효진→김혜수…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퀸’[SS연예프리즘]

안방극장에 다시 ‘퀸’들이 온다. 다만 왕관을 쓰고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공효진은 총을 들고, 김혜수는 완벽한 가정의 균열을 드러낸다. 정은채는 재벌형사를 길들이는 강력팀장으로 안방극장에 들어온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안방극장에 다시 ‘퀸’들이 온다. 다만 왕관을 쓰고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공효진은 총을 들고, 김혜수는 완벽한 가정의 균열을 드러낸다. 정은채는 재벌형사를 길들이는 강력팀장으로 안방극장에 들어온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안방극장과 OTT에는 여성 배우들이 전면에 선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가 그 주인공이다.

공효진은 ‘유부녀 킬러’로 15년 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동안 공효진을 설명해온 단어는 로맨틱 코미디와 생활감, 사랑스러운 현실성이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동백꽃 필 무렵’ 등을 거치며 그는 평범한 인물을 특별하게 만드는 배우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품이다. 공효진이 맡은 유보나는 가족 앞에서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다. 하지만 정체를 감춘 또 다른 얼굴은 살벌한 임무를 수행하는 킬러다. 가사와 육아, 직장과 임무 사이를 오가는 설정은 액션과 코미디를 동시에 겨냥한다.

공효진의 복귀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익숙한 ‘공블리’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는 여전히 강점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 위에 총기 액션과 다크 히어로의 색을 입힌다.

워킹맘의 고단함을 웃음으로 풀면서도, 킬러라는 비현실적 직업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더한다. 공효진의 현실적인 얼굴이 오히려 판타지 설정을 설득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김혜수는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로 시청자와 만난다. 제목부터 강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한 불륜극이 아니다.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로 얽히는 연쇄 추돌 블랙코미디다.

김혜수는 자수성가한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인기 인플루언서 경희를 맡았다. 경희는 완벽한 가정과 성공한 삶을 대중에게 보여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웃과 얽힌 사건 속에서 그가 팔아온 행복의 이미지가 흔들린다. 김혜수는 화려한 얼굴 뒤의 불안, 성공한 여성의 통제력과 그 통제가 깨지는 순간을 동시에 보여줄 전망이다.

김혜수의 장점은 어떤 장르에서도 인물의 중심을 크게 세운다는 데 있다. ‘시그널’에서는 강인한 형사로, ‘소년심판’에서는 냉정한 판사로, ‘슈룹’에서는 궁 안을 지키는 왕비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블랙코미디다. 과장된 사건과 현실적인 욕망이 뒤엉키는 장르에서 김혜수의 에너지는 작품의 속도를 밀어붙이는 힘이 될 수 있다.

정은채는 ‘재벌X형사2’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맡는다. 시즌1이 재벌 3세 형사 진이수의 독특한 수사 방식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시즌2는 정은채가 새 강력1팀장 주혜라로 합류하며 판을 바꾼다. 주혜라는 베테랑 형사이자 진이수의 직속 상사다. 돈과 빽으로 수사를 뒤집는 진이수와 원칙과 실력을 앞세운 주혜라의 공조가 시즌2의 핵심 축이다.

정은채는 그동안 우아하고 서늘한 얼굴, 쉽게 읽히지 않는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손 the guest’ ‘파친코’ ‘안나’ ‘정년이’ 등에서 각기 다른 결의 인물을 소화하며 폭을 넓혔다. ‘재벌X형사2’에서는 그 이미지가 수사극의 카리스마로 연결된다. 안보현의 가볍고 화려한 에너지와 정은채의 단단한 분위기가 부딪치며 새 케미를 만들 전망이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여성 배우들의 역할은 다시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나이와 이미지에 따라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OTT와 시즌제, 장르물의 확장으로 배우에게 요구되는 얼굴도 다양해졌다. 엄마, 아내, 커리어우먼이라는 익숙한 틀 안에서도 킬러, 인플루언서, 형사 팀장처럼 전혀 다른 장르적 기능이 붙는다.

특히 이번 라인업은 ‘퀸’들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공효진은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렸고, 김혜수는 장르와 시대극을 오가며 늘 중심을 지켜온 배우다. 정은채는 최근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꺼내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 배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지만, 방향은 하나다.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장르 안에서 다시 평가받겠다는 선택이다. khd9987@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