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에 주주단체 반발...긴급조정권 발동 요구까지
삼성전자 1분기 소액주주 419만명...총파업 논란, 국민주 리스크로 확산
AI 반도체 공급망 흔들리나...고객사들 생산·공급 안정성 문의 이어져
"노사 갈등 넘어 자본시장 충격 우려"...7만 노조 vs 420만 주주 충돌 격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총파업 예고를 둘러싸고 주주들의 반발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에 이어 삼성전자 주주단체까지 공개 행동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산업과 자본시장 리스크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전날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호소문 발표를 진행하고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2차 심문이 열린 날이었다. [편집=윤남웅 기자,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총파업 예고를 둘러싸고 주주들의 반발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에 이어 삼성전자 주주단체까지 공개 행동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산업과 자본시장 리스크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전날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호소문 발표를 진행하고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2차 심문이 열린 날이었다.
주주단체는 법원에 가처분 인용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까지 요구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일정 기간 파업이 제한되고 정부 중재 절차가 강제 진행된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삼성전자는 단순한 한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수출과 코스피 시가총액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와 임직원, 협력사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주단체는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 대표는 "성과급 체계는 단순 분배 문제가 아니라 투자와 고용, 배당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재무 원칙의 문제"라며 "경영진이 장기 압박에도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 특정 비율을 사전에 떼어가는 방식은 재무·회계·세무·자본시장 질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영업이익 기반 일률적 성과급을 목적으로 하는 총파업은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재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마저 새벽 3시 결렬 선언과 함께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삼성전자 경영 안정성과 글로벌 공급망 신뢰도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의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장기 총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고객사 이탈과 투자 지연 우려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HBM4. [사진=삼성전자]
실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현재 사실상 '속도 경쟁'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공급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공급 안정성이 AI 산업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요 고객사들은 생산 차질 가능성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 장기화가 현실화할 경우 단순 실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고객 신뢰와 공급망 안정성 이슈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들이 생산 일정과 공급 안정성 관련 상황을 직접 문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단순 노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일반 제조업 기업과 달리 대표적인 '국민주'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기준 올해 1분기 말 소액주주는 419만5927명에 달한다. 생산 차질과 실적 불확실성 자체가 국민 자산과 자본시장 전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특히 국민연금 역시 삼성전자 핵심 주주라는 점에서 총파업 장기화는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국민 노후 자산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 기자회견. [사진=연합]
노조 vs 주주 전선까지 확대...삼성 총파업, 산업 리스크로 번지나
주주단체는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오는 2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에서 파업 반대 집회도 열 계획이다. 노사 갈등을 넘어 노조와 주주 간 대립 전선까지 형성되는 모습이다.
경제계와 정치권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이 국가 경쟁력 핵심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 생산 차질 자체가 한국 산업 신뢰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역시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산업 경쟁력 약화와 경쟁국 반사이익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 흔들림 자체가 글로벌 고객사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 논란이 향후 국내 산업계 전반의 노사 협상 기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사례 이후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확대 요구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까지 같은 흐름이 굳어질 경우 기업 투자와 배당, 연구개발(R&D) 전략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 노조 이슈는 예전처럼 단순 임금 협상 문제로만 보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AI 반도체 시대에는 안정적인 공급 능력 자체가 국가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총파업 장기화는 결국 한국 산업 전체 신뢰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만명 규모 노조와 420만명 개인주주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총파업 논란이 이제는 노동 이슈를 넘어 자본시장과 국가경제 리스크 문제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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