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의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70%에 육박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전월세 대란이 심화된 가운데 젊은 수요층이 많은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대란’에 가까운 공급 부족 상태로 해석되는 180선에 이어 190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9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2.67을 기록하며 전월(178.10) 대비 4.5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월간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은 건 2020년 12월(187.41)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급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을수록 전세 매물 부족이 심각함을 뜻한다. 지난해 6월 146.03에서 7월 144.95로 일시 감소했던 전세수급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초 160선에 이어 180선까지 연이어 돌파했다.
특히 강북권 상황이 심각하다. 강북 14개구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3월 이미 180을 넘어선 데 이어 5월에는187.78에 육박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말 189.46까지 오른 뒤 187~188 대를 오가는 중이다.
전세난은 공급 가뭄 와중에 실거주 의무 등 각종 규제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기자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다주택자가 세주던 집을 매매로 돌려 내놓기도 했다.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갱신 계약이 늘어난 점도 매물이 줄어드는 데 한몫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1월 1일 2만3060건에서 이달 7일 기준 1만8020건으로 21.9%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1% 줄어든 수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8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1.86%), 성북구(1.36%), 노원구(1.35%), 도봉구(1.33%), 서대문구(1.21%), 광진구(1.19%), 성동구(1.17%) 등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세 수급난은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5781가구에 그쳤다. 경기 5156가구와 인천 625가구가 전부다. 서울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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