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 시장에서 실수요자가 공급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3년 기록적인 착공 급감 여파로 2025~2026년 입주 물량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착공과 분양 지표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실제 공급을 보여주는 입주 물량은 당분간 감소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건축착공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 아파트 건축 착공 연면적은 98만9000㎡, 착공 동수는 82동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 22만4000㎡, 29동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 공급 위축 국면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 인천 미추홀구 신축 아파트 단지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다만 공급 회복세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착공 실적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인천 아파트 건축 착공은 154만3000㎡, 188동에 달했다. 올해 수치는 5년 전의 60% 수준에 머문다. 2024년 140만1000㎡, 153동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분양 시장은 착공보다 회복 기조가 상대적으로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 분양 물량은 1만3236세대로 조사됐다. 최근 저점이었던 2023년 상반기 4234세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회복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2019~2020년 반기 기준 2만세대를 웃돌던 시기 이후 가장 높다.
지역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PF 부담과 공사비 상승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원도심 중심으로 사업 속도는 더 붙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시장에서 더 민감하게 보는 지표는 입주 물량이다. 착공과 분양은 선행 지표인 반면, 실제 공급 체감은 입주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이 입주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 기준 올해 상반기 인천 입주 물량은 6709세대다. 하반기 예정 물량 9945세대를 더해도 연간 1만6654세대 수준에 그친다. 2023년 연간 입주 물량 4만1000여 세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는 2023년 착공 가뭄이 2~3년 시차를 두고 현실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통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당시 공급 공백이 현재 입주 절벽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공급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착공과 분양 지표가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공급 확대 정책의 효과가 입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 내 체감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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