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홍 '1심 선고' 대기 속, 전호환 '등판 지연' 패착 '우려'
분열은 곧 필패… 현직 프리미엄 김석준 대세론만 굳혀
[부산=데일리한국 이채열 기자]6월 3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판의 최대 뇌관인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진보 성향의 현역 김석준 교육감이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반면, 보수 진영 유력 주자들의 엇갈린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단일화 논의가 공전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좌측부터 전호환 전 총장과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총 부교육감.사진=네이버인물검색 제공
◆ 최윤홍의 '운명의 31일'... 멈춰 선 단일화 시계
현재 중도보수 최윤홍 전 부교육감은 오는 31일 예정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한 상태에서, 만약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형이 확정될 경우 보수 진영의 선거판은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
최 예비후보가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다면 '김석준 vs 최윤홍'의 양자 대결 구도가 급물살을 타겠지만, 이 불확실성 때문에 보수 진영 전체의 단일화 스텝이 꼬여버린 형국이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최 후보의 선고 직후인 3월 말에서 4월 초가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 전호환의 과도한 '신중론', 중도보수 '필패' 부추기는 독(毒) 되나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의 행보는 아쉬움을 넘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 전 총장은 최근 '신입생 충원율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경찰로부터 불송치 결정을 받으며 자신의 가장 큰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다. 지난 4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보수 단일화는 소신"이라고 외쳤으나, 정작 예비후보 등록은 미룬 채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전 전 총장의 이러한 '신중론'은 전략이라기보다는 명백한 '실기(失期)'이자 패착에 가깝다. 과거 부산대 총장 시절의 논란이나 타 후보의 사법 판결을 지켜보고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는 '계산기 정치'는 보수 지지층의 피로도만 가중시킬 뿐이다.
위기일수록 유력 주자가 먼저 링에 올라 단일화의 판을 깔고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 전 전 총장의 주저함은 보수 진영의 역동성에 제동을 걸 뿐만 아니라 나아가 '결단력 없는 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수 있다. 특히 전 전 총장의 등판 지연은 중도보수 필패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교육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소 짓는 김석준… 쫓기는 자와 여유로운 자의 싸움
보수 진영이 단일화 샅바싸움과 눈치 보기에 매몰된 사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챙기는 것은 김석준 교육감이다.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서 안정적인 지지세를 구축한 김 교육감은 4월 말 여유롭게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
과거 2025년 재선거 당시, 단일화 방식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 결국 공멸했던 보수 진영의 뼈아픈 흑역사가 재현될 조짐마저 보인다. 시간에 쫓겨 급조된 '마지못한 단일화'로는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김 교육감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보수 진영이 3월 말이라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고 주도권 다툼에 매몰된다면, 6.3 부산교육감 선거의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보기도 전에 이미 결정될지도 모른다.
부산 유권자들은 진영 색깔보다 교육정책의 균등성과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양 진영의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기 원할 지도 모른다. 전호환 전 총장의 조속한 결단과 보수 진영의 대승적 양보 없이는 '이길 수 있는 단일화'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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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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