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통사들의 비용 부담이 물류비와 수입 원가, 전력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구조로, 외부 변수에 따른 비용 변동성이 크게 작용한다. 비용 압박이 단일 영역 아닌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단기 긴축을 넘어 수익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흐름에 들어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물류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는 빠른 배송 경쟁보다 운송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상품을 품목별로 나눠 싣던 기존 방식 대신, 여러 상품을 함께 운송하는 ‘혼재 적재’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점포 진열 편의성보다 운송 횟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쿠팡 등 주요 업체들은 묶음 배송과 인공지능(AI) 기반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배송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배송 시간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이제 유통 경쟁의 기준은 ‘얼마나 빠른가’ 아닌 ‘얼마나 덜 쓰고 버티는가’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 절감 대응은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미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사업장 전력 사용을 시간대별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대중교통 이용 권장과 화상회의 확대 등을 통해 업무용 차량 사용을 줄이며 조직 차원의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GC녹십자와 종근당 등도 ESS 도입, 에너지원 전환, LED 조명 및 고효율 설비 적용 등 기존 에너지 관리 체계를 강화해온 상태다. 단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인 효율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점포 내 조명과 냉난방 운영을 조정하고, 무빙워크 가동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다. 동시에 태양광 설비 도입과 LED 전환 등 중장기 투자도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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