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버팀목’으로 불리는 상용일자리가 2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20·30대에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천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천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감소는 외환위기 영향권이던 1999년 12월(-5만6천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취업자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에 가까운 일자리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 수는 2000년 1월 5만명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 4월(+6만2천명)까지 31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늘었으나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의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였다. 전체 취업자가 4만명 줄어든 탓이다.
상용직 감소는 20·30 청년세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는 16만4천명, 30대는 3만4천명씩, 총 19만7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12월(-21만7천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30대 상용직 감소는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상용직 제조업이 20·30에서 총 9만2천명(20대 3만6천명, 30대 5만6천명) 줄었다. 50대(-4만6천명)에서도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은 1만8천명 늘었다.
20대는 임금근로자 자체가 줄었다. 상용직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줄었을 뿐 아니라 임시직(-6만7천명), 일용직(-1만2천명)도 감소했다.
특히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천명 감소하며 제조업보다도 감소세가 컸다. 반면 30대 상용직 중 정보통신업은 2만6천명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정보기술(IT) 채용이 ‘신입’에서 ‘경력’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AI가 사회 초년생의 질 좋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7만6천명)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 등 ‘전문직’ 영역으로, AI 일자리 대체 영향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AI가 채용 위축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교육 서비스업(-2만8천명), 도소매업(-2만1천명) 등에서도 30대 상용직이 많이 줄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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