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 추진을 놓고 찬성과 반대 단체가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 시작부터 찬반 인사들 사이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영덕군은 오는 23일 한수원에 원전 유치를 공식 신청할 방침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덕군이 마련한 신규 원전 유치 공개 토론회.
주제 발표에 나선 찬성 측 인사가 처음부터 뜻밖의 말들을 쏟아냅니다.
[이정훈 /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찬성 측 주제 발표) "(중동 전쟁에 한국군을) 보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이북이 우리만 때리는 걸 걱정하냐고? 우리가 이번에 이스라엘처럼 이란의 핵시설을 미국이 때린 것처럼 (북한을) 때릴 수도 있는 것 아니오?"]
원전 반대 단체 회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토론회장에 고성이 오갑니다.
찬성 측 인사는 원전 없이 AI 시대는 없다며 원전을 유치하면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따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영덕이 원자력으로 다시 흥할 수 있다며 두려움을 버려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훈 /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찬성 측 주제 발표) ”여러분, 이 천장은 안 무너져요? 두려움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돈 벌거나 과학적인 사람들은 두려움에 맞서서 거꾸로 갑니다.“]
반면 반대 측 발표자는 영남이 수도권의 전력 생산 공장으로 전락했다며 원전을 유치해도 대규모 송전 선로 건설로 인해 추가적인 갈등이 불가피하고 오히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논의로 이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원전이 들어오면 2조 원대 법정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당국이 홍보하지만 청정 이미지 상실에 따른 영덕 관광산업 타격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헌석 /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2조 원 법정 지원금이) 60년치입니다. 나눠보면 (1년에) 300억 이고요. 실제로는 그것보다 영덕군에 최근 관광객이 더 많이 옵니다.“]
유치 반대 단체 측은 지난달(2월) 원전 유치 관련 군민 여론조사가 졸속 진행됐다며 김광열 영덕군수의 답변을 요구해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영덕군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오는 23일 한수원에 원전 유치를 공식 신청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반대 단체 측은 유치 신청 이후에도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주민 수용성 조사가 예정된 만큼 반대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방정임 / 영덕핵시설저지30km연대 (포항여성회장) ”무엇이 지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일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국민과 논의해야 한다.“]
한편 영덕군과 경쟁 중인 울산 울주군은 내일(17일) 신규원전 유치 신청서와 군민 3만3천 명의 서명지를 한수원 본사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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