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일 작가
8·9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도룡동 복합문화공간 ‘플랜에이 B홀’ 공연
윤희일 장편소설 원작… 무대와 객석 좁힌 ‘손바닥 소극장 오페라’ 주목
대전=김창희 기자
초고령사회의 아픈 자화상인 치매와 간병의 비극을 다룬 창작 오페라 <코스모스를 죽였다>가 대전 관객을 만난다.
㈜나무예술기획은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DCC) 인근 복합문화공간 플랜에이 B홀에서 오페라 <코스모스를 죽였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전석 3만 원으로, 공연 예매 플랫폼 ‘놀 티켓(NOL ticket)’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규모 제작비와 화려한 무대 장치 위주의 기존 오페라 틀을 벗어나 소극장에 최적화한 ‘손바닥 소극장 오페라’ 포맷을 도입했다.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관객이 배우들의 숨소리와 감정선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감하도록 한 밀착형 무대다. 김명순 나무예술기획 대표는 “화려한 무대장치에 가려졌던 오페라의 본질을 소극장 공간에 맞춰 재정립하고, 음악과 이야기, 연기의 밀도를 가까이서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의 동명 장편소설(2020년 출간)을 원작으로 한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시나리오 작가 김주원의 각색, 독일 유학파 출신 김명순 작곡가의 전곡 작곡, 이강호 연출, 박혁숙 음악코치가 의기투합해 극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무대에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 ‘코스모스’와 아내의 간청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남편 ‘김상혁’의 비극적 서사가 펼쳐진다.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소프라노 박희경, 테너 권순찬·전용현, 바리톤 유승문, 배우 문성필 등이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원작자인 윤 작가는 도쿄특파원 시절이던 2015년, 치매 아내의 부탁으로 목을 조른 뒤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93세 남편의 실제 판결 기사를 쓰며 흘렸던 눈물을 계기로 집필을 결심했다. 한·일 양국의 간병살인 사례를 수년간 취재한 그는 “비극의 핵심인 질병, 특히 치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소설과 오페라는 그 묵직한 아픔을 함께 나누는 통로”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연예술창작주체 아르코 파트너스(ARKO Partners)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가족의 간병 문제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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