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이알글로벌리츠 회생 신청 사태 이후 약 4개월이 지났지만 국내 리츠주들과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조정에 따라 배당 수익 매력은 높아졌지만 장기화하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리츠 시장 전반에 퍼진 신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국내 상장리츠 중 순자산이 가장 큰
SK리츠(395400)
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8% 내린 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가격(5890원)과 비교하면 9.5%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우상향하던 주가는 4월 27일 70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 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SK리츠 주가는 6월 8일 480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뒤 같은 달 소폭 반등했으나 이후 약 두 달 반 동안 5300~5800원대에 박스권을 형성한 뒤 등락을 반복 중이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 같은 오피스와 국내 주유소 등을 주요 투자 자산으로 하고 있음에도 시장 전반에 퍼진 투자심리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SK리츠,
한화리츠(451800)
,
롯데리츠(330590)
등 신용 리스크 부담이 덜한 대기업 스폰서 리츠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국내 주요 리츠·인프라펀드 16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4월 27일 1472.72에서 6월 5일 1187.34로 19% 하락한 뒤 현재 두 달 넘게 1200~1250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을 노리고 리츠 섹터를 ETF로 매수한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리츠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91%를 기록했다. 순자산 2위인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도 연초 대비 수익률이 -8.51%다. 두 ETF의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각각 1.62%, 2.76%에 불과하지만 개별 리츠들의 주가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이 4.5%로 비교적 높은 ‘PLUS K리츠’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24%였다.
최근 개별 리츠들이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음에도 리츠 시장 투심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건 글로벌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상품 가치 하락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리츠는 투자 자산 편입 목적의 차입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도 커진다. 자산 가치가 악화할 경우 배당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개별 리츠들은 기존 자산 매각과 차입금 상환 등의 전략으로 고금리 기조에 대응하고 있어 사태가
배당 일관성 훼손으로까지 번지진 않았다. 이 경우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배금을 매월 지급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경우 지난해 3월 말(지급기준일 기준)부터 매월 1좌당 33원을 투자자에게 지급했다. 올 4월 4700원에 ETF를 매수했다면 배당률이 월 0.702%이지만 지난달 4000원에 신규 진입한 투자자라면 월 0.825%다.
금리 경로가 다소 불확실한 만큼 신용등급이 높은 리츠들을 위주로 편입한 ETF나 국내 자산을 위주로 투자한 리츠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 지수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금리 상황과 자금 조달 환경에 큰 변화가 없어 개선폭은 제한적”이라며 “
국내 리츠 시장 내 신용 위험이
커진 가운데 스폰서 리츠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이 재평가받고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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