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온변화 뚜렷… 한파특보까지
다양한 날씨에 입는 옷 수요 늘어
던스트 얼리써머 컬렉션. LF 제공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요즘 출근 전 옷장 앞에서 고민이 길어졌다. 한낮엔 반소매로도 충분할 만큼 기온이 올랐다가도, 출퇴근 시간대엔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두꺼운 외투를 챙기기 싫어 얇은 가디건 하나를 새로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의 일교차가 10도를 웃도는 날이 21일 중 14일에 달했다. 특히 전날엔 강원·충남·전북 일부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아침저녁과 낮 사이 체감온도 차가 커지면서, 하루 중 기온 변화에 두루 대응할 수 있는 옷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4월 14~20일) 기준 바람막이와 셔츠 거래액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66% 증가했다. 가디건·얇은 니트 등도 같은 기간 45% 늘었다. 네이버 데이터랩 집계에서 ‘바람막이’ 검색량은 3월 말 급증해 29일 기준 최고치(100)를 기록한 뒤 4월 들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계절 경계를 넘나드는 ‘트랜스시즈널(Trans-seasonal)’ 소비로 분석한다. 기후 변화로 계절 구분이 흐려지면서,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날씨에 두루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잘 팔리는 옷의 공통점은 ‘겹쳐입기 좋고, 가볍고,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얇은 셔츠·비치는 소재의 니트·경량 아우터처럼 기온 변화에 맞춰 입고 벗기 편한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과거 목에 두르는 방한 소품 정도로 여겨지던 스카프도 달라졌다. 요즘은 쌀쌀한 날엔 목에 두르다가, 기온이 오르면 머리에 묶거나 가방 핸들에 장식하고, 허리에 벨트처럼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간절기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 브랜드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LF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얼리 써머’ 컬렉션을 간절기부터 한여름까지 이어지는 셔츠, 니트, 경량 아우터 등 레이어링 중심 제품으로 구성했다. 남성 정장 브랜드 마에스트로 역시 통기성이 우수한 재킷과 가디건, 단품과 이너로 동시에 활용 가능한 경량 니트 등으로 상품 구성을 넓혔다.
LF 관계자는 “간절기부터 여름까지 이어서 착용 가능한 ‘착용 기간’ 중심의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즌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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