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 BMW iX3.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BMW가 노이어 클라쎄 첫 양산모델인 iX3를 통해 자동차 기본 구조를 다시 설계한다. 계기판을 없애고 앞유리 하단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800V 전기차 플랫폼과 통합 제어 구조를 결합했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IX3의 사전예약 성과가 더해지며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파노라믹 iDrive, 운전자 UX 구조 대전환
BMW가 차징 허브라운지에서 프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며 국내 시장에 iX3를 첫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계기판이다. 당연히 운전대 뒤에 있어야 할 계기판이 사라지고 앞유리 하단을 따라 길게 이어진 디스플레이가 역할을 대신한다. BMW에서 새롭게 도입한 파노라믹 iDrive라는 기술로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개편된 인상이다.
센터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날씨나 미디어, 시간, 배터리 상태 등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 취향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시인성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좌석을 조정하거나 자세를 바꿔도 주요 정보가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왔고 주행 시에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사라진 계기판 덕분에 스티어링 휠 역시 새롭게 설계됐다. 핸들의 상단에도 스포크를 적용해 이때까지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BMW 관계자는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시선의 이동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rive가 적용된 실내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사용자는 편의에 맞게 디스플레이 기능을 구성할 수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800V·805km…노이어 클라쎄, BMW의 새로운 기준
iX3는 BMW의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처음 적용된 양산 모델이다. 기존 차량 구조를 일부 개선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기준으로 전체 설계를 새로 짠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과 6세대 BMW eDrive가 적용됐고 이를 통해 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40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분 충전으로 약 372km를 주행할 수 있다.
구동 성능도 전동화에 맞춰 강화됐다. iX3는 앞뒤 모터를 활용한 듀얼 모터 기반 50 xDrive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전기차로 전환하면서도 BMW가 강조해온 주행 성능을 유지한 구성이다.
전자 구조 역시 크게 바뀌었다. iX3에는 주행 역학, 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차체 제어를 각각 담당하는 4개의 슈퍼브레인이 탑재된다.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기존 제어 방식을 통합하면서 처리 성능은 기존 대비 약 20배 향상됐다.
특히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로 불리는 통합 제어 시스템은 가속과 조향, 제동, 서스펜션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개별 기능이 따로 움직이던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 전체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더 뉴 BMW iX3 50 xDrive M 스포츠는 8690만원, 더 뉴 BMW iX3 50 xDrive M 스포츠 프로는 9190만원으로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노이어 클라쎄는 기존 플랫폼을 확장한 개념이 아니라 전기차를 기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 구조”라며 “차량을 구성하는 기술 전반이 동시에 바뀌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이 구조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약 40개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BMW iX3.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BMW iX3 후면.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인프라·판매 연결된 전동화 전략
BMW는 전동화 전략을 차량 개발에만 국한하지 않고 충전 인프라와 고객 경험까지 함께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총 303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올해는 900기 이상을 추가해 누적 40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거점이 BMW 차징 허브 라운지다. 서울역 인근에 조성된 이 공간은 전기차 충전과 휴식을 결합한 형태로 BMW가 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라운지형 충전소다. 200kW급 급속 충전기와 카페, 차량 전시 공간이 함께 구성돼 있으며 충전 시간을 단순 대기가 아닌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MW 차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차량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공개가 이곳에서 진행된 점 역시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차량과 충전, 고객 경험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시장 반응도 좋다. 더 뉴 BMW 는 사전 예약 개시 사흘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차량과 인프라, 경험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BMW의 전략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제품을 넘어 전체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BMW 코리아 한상윤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더 뉴 BMW 의 혁신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보인다”며 “BMW는 이후 선보일 더 뉴 BMW i3를 포함 노이어 클라쎄의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획기적인 디지털 경험과 새로운 차원의 기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LA 앞세운 벤츠…프리미엄 전기차 전면전 열린다
경쟁 구도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정면 대결로 압축된다. 벤츠는 차세대 전기차 CLA를 통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800V 아키텍처와 초급속 충전 성능을 적용하고, 엔비디아 기반 AI와 자체 운영체제 MB.OS를 결합해 차량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CLA는 벤츠 전동화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를 적용하면서 전기차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방향이 뚜렷하다. 효율과 전비, 사용자 경험까지 소프트웨어로 끌어올리겠다는 접근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양사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BMW iX3와 벤츠 CLA를 중심으로 한 경쟁은 기술과 구조, 사용자 경험까지 포함한 전면전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시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차징 허브 라운지 실내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고객들은 충전을 하며 라운지 내부 카페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라운지 내부에 설치된 안마의자.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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