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연 춤사랑예술단 대표가 춤사랑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스물일곱에 시작한 작은 무용학원은 26년 동안 제자를 길러내는 공간을 넘어 졸업생이 다시 후배를 가르치는 무용 공동체로 성장했다. 입시 성적보다 인성과 춤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강조해 온 박태연 춤사랑예술단(이하 춤사랑) 대표를 만나 한국무용 교육 철학과 전문 무용인을 키워온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
충북 청주에서 한국무용과 입시교육에 주력해 온 춤사랑은 2000년 문을 열었다. 청주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숙명여대 대학원을 나온 박태연 대표가 대학 졸업 후 무용단 활동과 학생 지도를 이어오다 직접 학원을 세웠다.
현재 원생은 100명가량이다. 초·중학생이 중심이며 평일 수업을 거쳐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은 별도 군무반에서 작품과 콩쿠르를 준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 무용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춤사랑예술단은 초·중학생 중심으로 현재 원생은 100명가량이다./박상철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현재 청주 오송에 K-ART센터(한국종합예술센터)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무용을 비롯해 뮤지컬·국악·연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인을 중심으로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영역을 넓혀 지역민들이 폭넓게 문화예술을 접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춤사랑 경쟁력은 ‘사람이 다시 사람을 키우는 구조’에 있다. 국립국악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대 등으로 진학한 졸업생들이 다시 강사로 돌아와 후배를 지도한다. 12명가량의 강사진도 대부분 춤사랑 출신이다. 박 대표가 꼽는 강점 역시 ‘가족 같은 분위기’다.
입시 전문학원이지만 목표를 합격에만 두지는 않는다. 박 대표는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잘 적응하고 오래 춤추려면 인성이 바로 서야 한다”며 “기술은 배울 수 있지만 손끝과 발끝 하나까지 마음을 다해 춰야 춤의 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제자들이 오랫동안 춤을 이어갈 수 있도록 태도와 책임감을 함께 가르치는 이유다.
▲ 박태연 춤사랑 대표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박상철
특히 기억에 남는 제자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박 대표에게 춤을 배운 한 졸업생은 힘든 개인사를 딛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해 최근 부산KBS콩쿨에서 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수상보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며 한 명의 무용수로 성장한 과정을 더 값지게 기억한다.
춤사랑 단체 성과도 꾸준하다. 졸업생과 현원생 등 30여 명이 함께 활동하며 정기공연도 24회가량 이어왔다. 국립국악고등학교 단체부문 대상, 제31회 국악대제전 단체부문 장원, 서울예술고등학교 단체부문 금상·지도자상, 단국대학교 단체부문 금상, 예원학교 단체부문 특상·안무자상 등을 거뒀다. 최근에는 청소년평화통일퍼포먼스에서 전체대상을 차지했다.
공연 활동도 활발하다. 영동난계축제와 청주교육청 한마당축제 개막공연, 청주시립국악단 ‘청풍’과 ‘한여름밤의 국악콘서트’, 청주예술제 ‘사제동행’ 등에 참여하며 지역 무대와 꾸준히 호흡해 왔다.
▲ 박태연 춤사랑 대표 앞으로 예순단 운영 계획에 대해 전하고 있다./박상철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학원을 넘어 지역 무용교육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국제문화예술협회를 통한 해외 교류와 워크숍, 국제 콩쿠르를 이어가는 한편 충북 청소년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확대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용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무용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아이들을 전문 무용인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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