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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일춘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차가운 인공지능의 현대 사회에서 어머니라는 단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효율과 경쟁 이익을 따지는 세상의 잣대 밖에서 유일하게 그래도 괜찮다며 등을 두드려주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일춘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최달연 한국실크연구원장

언어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과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수많은 단어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유독 인류의 심장을 관통하는 단어들이 존재한다. 오래전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국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했을 때 1위로 선정된 것은 바로 어머니(Mother)였다. 열정(Passion)이나 미소(Smile), 사랑(Love) 같은 단어들이 그 뒤를 이었지만,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사뭇 달랐다. 그것은 단순히 생물학적 모성을 넘어 인간이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우주이자 고통의 끝에서 부르는 마지막 기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처음 뱉는 서툰 옹알이가 전 세계 어디서나 마(Ma) 혹은 엄마로 수렴되는 현상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는 어머니라는 단어가 학습된 언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본능이자 사랑을 갈구하는 영혼의 외침이라는 증거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어머니는 늘 희생의 아이콘으로 그려지곤 한다. 또한 어머니를 부를 때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것은 그 음절마다 나를 향했던 누군가의 일생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그 희생 뒤에 숨겨진 강인함이다.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시간들 그 인고의 세월이 자양분이 돼 한 생명을 온전한 성인으로 길러낸다.

결국 인류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가 자신을 내어주어 타인을 살리는 숭고한 이타심에 있음을 방증한다. 차가운 인공지능의 현대 사회에서 어머니라는 단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효율과 경쟁 이익을 따지는 세상의 잣대 밖에서 유일하게 그래도 괜찮다며 등을 두드려주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회에서 입은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아무 말 없이 차려진 따뜻한 밥상 한 그릇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그 밥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너는 존재 자체로 귀하다는 무언의 격려이자 치유의 의식이다. 하지만 어머니 또한 우리와 똑같이 꿈을 꾸고 두려움을 느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한 연약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그 이름을 너무 쉽게 희생이라는 틀에 가둬두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단어 1위가 어머니인 이유는 그녀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을 사랑으로 채워 우리를 품어주었기 때문이다. 그 따뜻한 온기가 여러분의 일상을 어루만지고 메마른 가슴에 작은 꽃 한 송이 피워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그 무조건적인 환대를 이제는 세상의 다른 이들에게 조금씩 나눠줄 때 비로소 그 단어는 우리 삶 속에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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