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내 운영 2륜 전기오토바이
태화강 국가정원서 활용해볼만
국가정원 유료입장 도입 검토를
▲ 유영준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지속가능관광컨설팅 대표
제주도를 가족과 함께 처음 방문한 것은 1996년 결혼 이듬해 처갓집 식구들과의 여행이었으며, 아내가 첫째를 가졌을 때다. 그 후 경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시절인 2003년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제주에서 있었는데, 학회에서 가족 동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함께 갔으니까, 뱃속에 있던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때였다. 그리고 제주농고 출신으로 2015년 작고하신 아버지의 유품을 제주여고 출신 어머님이 제주교육박물관에 기증하였는데, 기증품 특별전 관람을 위해 형제들과 함께 방문하며 부모님의 흔적을 살펴본 적이 있다. 이 외에도 출장으로 인해 제주를 자주 찾게 되었지만, 최근 제주행은 지난달 가족과의 3박4일 일정이었다.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방문 목적과 날씨, 기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등에 따라 새로운 추억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첫째 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식당에서 1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고사리 육개장을 먹을 수 있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고, SNS에서 인기 있는 음식점은 이유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제주는 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하여 곳곳에서 해상풍력발전을 하고 있었고, 산방산 유채꽃 단지를 방문하여 사진을 촬영하러 주차한 순간 입장료를 받는 주인으로 인해 놀랐지만,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여 유채꽃 사진을 찍다 보니 이렇게 꽃단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보상으로 받아들였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4개월 전에 예약한 펜션에 도착하니 2층 독채여서 5명이 머물기에 충분하였고 시설도 괜찮은 곳이어서 “이래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한 달 살기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둘째 날 방문한 우도는 울산연구원 재직 시 워크숍 일정으로 방문한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우도에서 즐길 수 있는 교통시설인 ‘타미(2륜 전기 오토바이)’를 이용해 보자는 첫째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들여 이동하다 보니 걸어 다니는 것보다 좋았고, 우도에서 운행 중인 일반 자동차들이 타미에 대해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서, 이와 같은 이동 수단을 태화강 국가정원에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운행되고 있는 마차가 인기가 있어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지만 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다는 기사(‘울산마차’ 전국적 유명세…문의 잇따라. 경상일보 2026.3.5.)를 보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2028 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새로 조성하는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이동 수단으로 타미를 검토할 수 있다. 먼 거리여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타미를 타고서 여유 있게 이동하며 태화강 주변 이곳저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면 체류 시간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너무 많은 타미가 돌아다니게 되면, 기존의 자전거, 울산마차와 도보 방문객들이 불편할 수 있기에, 일정 대수만 운행할 수 있도록 예약제를 도입한다면,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 시 다양한 이동 수단의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태화강변을 이용하는 울산시민들의 방문객에 대한 드넓은 배려와 양보가 필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타미는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서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장생포 옛마을~장생포문화창고까지의 이동 수단도 가능하다.
우도 방문을 마치고 성산포로 돌아와서 방문한 유채꽃 단지는 입장료가 무료인 대신에 유료 단지보다 꽃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도 성산포와 같은 멋진 사진이 촬영이 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유료의 특성과 이점이 나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셋째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지만, ‘비자림’ 일정을 마치고, 서귀포로 이동하여 ‘오늘은 녹차와 함께’에서 쉬면서 검색한 ‘동백 포레스트’에서도 경험하게 되었다. 이곳은 비가 내려서 사진 촬영하는 데 불편한 방문객을 위해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었다. 비록 우산을 쓴 상태에서 동백나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지만, 인생 샷 촬영이 가능하였고, 그 덕분에 함께 한 가족들이 제주에 다녀온 뒤 카카오톡의 배경 화면으로 이 사진을 선택하였다.
이런 제주도의 관광지 사례를 통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유료화면서 울산시민은 무료입장(주민등록증 지참 필수)하며, 특별한 할인 제도(제1 국가정원이 있는 순천시민, 해오름동맹 지역 주민, 중구와 같은 혁신도시 주민 중 주민등록증 지참자, 우천 시)를 활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유영준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지속가능관광컨설팅 대표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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