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0억 확보로 자동 수확·운반 기술 개발 착수
김천 실증 거점 구축…인력난·안전 문제 동시 해법 기대
▲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가 산림의 미래를 바꾸는 ‘기술 혁명’의 전면에 섰다. 노동과 경험에 의존하던 전통 임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첨단 기술을 입히며, 산업 구조 자체를 뒤흔드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북도는 산림청 공모사업인 ‘임업현장 맞춤형 푸드테크 기술개발(R&D)’에 ‘AI 기반 단기소득 임산물 수실류 자동 수확 및 운반로봇 개발’ 과제가 최종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사업비 60억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경북도가 ‘스마트 임업’이라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령화와 인력난에 시달리던 임업 현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사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김천시가 현장 실증을 맡는다. 핵심은 사람의 손에 의존하던 수확·수거·운반 전 과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열매의 위치와 숙도를 스스로 판단하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한 뒤 자동으로 수집·운반까지 수행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험준한 산림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기술이다. 개발될 로봇은 울퉁불퉁한 지형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하고, 높은 가지의 열매를 따기 위한 길이 조절 장치를 갖춘다. 여기에 효율적인 낙과 유도 장치와 자동 수거·적재 기능까지 결합된 복합형 시스템으로 설계된다.
또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능은 물론,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는 원격 관제 시스템도 구축된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협업 작업’ 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실증 거점으로 선정된 김천시는 연간 약 300톤의 호두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주산지다. 경북도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 검증을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성과를 전국 임가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임업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는 물론, 작업자의 안전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임산물 생산의 안정성과 품질 향상, 그리고 임가 소득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사업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임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임업 기술 확산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임업인의 작업 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이 더 이상 고된 노동의 현장이 아니라, 기술과 혁신이 결합된 미래 산업의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 경북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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