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전력 개선 최대 과제
반도체 산단-3·4신도시 예고
정치권 “종합적 계획 수립을”
▲ 한파가 지속된 지난 1월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도의 '전력자립' 계획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최대 수준으로 상승하는 전력소비량을 발전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마저 감소하고 있어서다. 이에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인천일보가 최근 발표된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2024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전력소비량은 2021년 13만3346GWh에서 2024년 14만3302GWh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전량은 8만2233GWh에서 8만8937GWh로 늘었지만, 증가 폭은 소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소비량 대비 발전량으로 계산하면 62.1% 수준에 그친다. 이는 도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약 38%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의미로, 전력 자립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국의 전력 자립도 평균은 100%를 웃돈다.
▲ 경기도 원별 에너지 소비 그래프.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 갈무리
경기도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이다. 전국 전력소비량 54만9821GWh 가운데 약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구조 개선 필요성으로 연결된다. 산업과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특성상 전력 수요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지만, 발전시설 입지와 송전망 확충은 각종 규제와 주민 수용성 문제로 제한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국가 반도체 벨트 조성, 3·4기 신도시 개발 등도 예고된 상태다.
문제는 해법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에서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2024년 경기도의 '최종 에너지원별 구성비'에서 신재생에너지는 3.3%로 집계됐다. 2021년 3.8%에서 2022년 3.5%, 2023년 3.4% 등으로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국 평균은 같은 기간 4.0~4.5%대였다.
다만 민선 8기 들어 도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정책을 통해 공공·민간 태양광 확대에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확충을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실제 경기도 태양광발전량은 2021년 176만4822MWh에서 2024년 288만148MWh으로 민선 8기 동안 약 61%나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1월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식에서 김동연 지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명확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에너지 체계 전반의 변화까지 이끄는 건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경기도가 수립한 '2030 에너지 비전'은 전력자립도 70%, 신재생에너지 차지 비율 20% 달성을 제시했다.
2030년이라는 목표 기한은 민선 9기에 해당한다. 사실상 정책의 성패를 책임지게 되는 셈으로, 출범 직후부터 접근법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재생 확대, 전력 생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데 민선 9기 도지사와 도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방식의 공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종합적인 신규 플랜을 수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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