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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기교육 대전환] 경기도교육청 '교육 벽깨기' 시동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9일 오전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 아이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교육 경계 허물기

안민석 교육감 '교육 대전환' 정책

지자체 예산·시설·인력 활용 구상

학교 운동장·체육관 주민에 개방

지역 도서관·체육시설 교육 활용

교육지원청·지자체와 업무 협약

10년간 학교복합시설 100곳 조성

폰프리 등 5개 공통과제 추진키로

내년부터 사업 본격화…매탄초

보장초·남한중·진안중 진행 중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9일 오전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벽깨기'를 본격화하며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돌봄과 체육·문화시설 부족, 통학 환경 등 지역 교육문제를 교육청만의 과제로 두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시설·인력까지 연결해 함께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앞으로 10년간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복합시설 100곳을 조성하는 '경기 골든 플랜(Gyeonggi Golden Plan·GGP)'을 추진하며 학교를 지역의 교육·문화·돌봄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도내 교육지원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교육청과 지자체에 각각 흩어져 있던 정책과 예산, 시설, 인적 자원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벽깨기'는 안 교육감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경기교육 대전환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9일 오전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학생에게 학교와 마을은 하나의 생활공간이지만 행정적으로는 학교 안은 교육청, 학교 밖은 지방자치단체의 영역으로 나뉘면서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사업이 기관 간 경계에 가로막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대신 지역의 도서관과 문화·체육시설, 전문 인력 등을 학생 교육에 활용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가진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기초지자체는 ▲폰-프리 문화 확산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 활성화 ▲학교·지역 인프라 공유 및 벽깨기협력관 운영 ▲교육예산 확충 및 교육자치 공동 실현 ▲경기 골든 플랜 학교복합시설 협력 등 5개 공통과제를 추진한다.

지역마다 처한 교육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해 공통과제와 별도로 각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해당 지역에 필요한 5개 특화과제도 선정한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사업별 역할과 투입 예산, 추진 일정, 성과지표를 함께 정하고 실제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이 열린 원동초등학교에서 'RAS1 생존수영 GO!GO!'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벽깨기협력관'을 두고 학교 현장의 요구를 찾아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지역기관을 연결한다. 협약 이후 과제별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올해 말까지 지역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2027년부터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벽깨기의 핵심 사업으로는 학교복합시설이 꼽힌다.

학교 부지를 활용해 수영장과 도서관, 돌봄시설, 공연장, 체육관 등을 조성하고 학생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안 교육감은 이번 협약식에서 인구 10만 명당 학교복합시설 1곳을 목표로 향후 10년에 걸쳐 모두 100곳을 건립하는 '경기 골든 플랜'을 제안했다.

학교가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청과 지자체가 예산과 운영을 분담하면서 부족한 교육·문화·체육 기반시설을 동시에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이 열린 원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통기타 수업에 앞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협약식이 열린 오산 원동초등학교는 '벽깨기'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원동초 스포츠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학교복합시설로 조성됐다. 학생들은 이곳 수영장을 활용해 생존수영 수업을 받고, 학교 교육이 없는 시간에는 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 교육감은 협약식 당일에도 스포츠센터를 찾아 학생들의 생존수영 수업을 참관했다.

이날 원동초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통기타를 배우는 RAS 수업도 함께 진행됐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독서·예술·스포츠 중심의 RAS 교육 역시 학교가 가진 자원만으로 모든 학생에게 충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체육시설과 전문인력을 학교교육으로 끌어들이는 벽깨기 정책과 연결된다.

안 교육감은 학교와 지역이 서로 가진 시설과 인력을 공유하면 학생의 교육활동 범위를 교실과 학교 울타리 밖까지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교복합시설 확대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학교복합시설이 들어설 수원 매탄초등학교의 기존 실내체육관 ‘참솔관’ 모습./사진제공=매탄초등학교

도교육청은 지난달 올해 하반기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으로 수원과 포천, 하남, 화성 등 4개 지역을 선정했다. 총사업비는 1330억원 규모다.

수원 매탄초에는 284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체육관,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 학생들의 생존수영 수업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주민의 부족한 생활체육 시설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폐교한 포천 보장초에는 68억원을 투입해 기후변화체험관과 탄소중립 체험관, 미디어 체험관, 마을역사관 등을 마련한다. 폐교를 지역 교육·문화 공간으로 다시 활용하는 형태다.

하남 남한중에는 481억원 규모의 수영장과 체육관, 생활문화센터, 돌봄시설, 청소년시설이 들어선다.

화성 진안중에는 497억원을 투입해 돌봄센터와 체육관, 공연장, 마을교육지원센터, 자기주도학습센터 등을 조성한다. 학생을 위한 교육시설과 주민을 위한 생활·평생교육시설을 한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복합시설을 단순히 건물을 짓는 사업으로 운영하지 않고 RAS 교육과 돌봄,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 기존 교육정책과 연계할 방침이다.

학교복합시설 조성이 추진되는 포천 옛 보장초등학교 전경./사진제공=포천교육지원청

학생에게 필요한 공간은 지역사회가 지원하고, 학교가 보유한 공간은 주민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학교를 지역 전체가 함께 이용하는 교육생활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도교육청은 안 교육감의 주요 정책을 전담하기 위해 RAS교육과를 신설하고 학교와 지역의 협력체계를 담당하는 벽깨기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앞으로 관건은 협약을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31개 시·군별로 지역 특화과제와 실행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각 지역의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성과가 확인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

안민석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벽깨기 협약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벽을 깨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을 인구 10만 명당 하나씩, 10년에 걸쳐 100개를 건립하자”며 학교와 지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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