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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겹규제에 자격 안돼…상반기 온라인대출 신청 11% 줄었다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DB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면서 은행들이 비대면 창구를 중심으로 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19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의 인터넷뱅킹 개인 이용자 수는 2억 3437만 명(중복 합산)으로 지난해 6월(2억 2341만 명) 대비 4.9%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 이용자 수도 1567만 5900곳으로 5.5% 늘었다.

반면 올 상반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 신청 건수는 541만 6400건으로 전년 동기(605만 3700건) 대비 10.5% 줄었다. 대출 신청 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대출 신청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동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올 상반기 하루 평균 대출 신청 서비스 이용 건수는 3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고 이용 금액도 6000억 원으로 26.0%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금 이체 서비스 이용 금액이 24.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될 때마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주담대 상한을 제한하고 7월 1일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시행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대출 신청 금액은 불과 3개월 만에 34.9% 줄었다. 이후 9·7 대책, 10·15 대책 등이 연달아 나오면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들자 건당 신청 금액도 지난해 2분기 2536만 원에서 올해 2분기 2303만 원으로 9.2%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의 대출 문턱 자체도 높아졌다. 한은 대출행태서베이에서 가계주택에 대한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19를 기록했고 3분기 전망도 –11로 나타났다.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도 지난해 9월 3.96%에서 7월 4.48%로 0.5%포인트 넘게 올랐다.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과의 괴리도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는 109.4로 올해 들어서만 9.4% 상승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5월 8992건에서 8월 3157건으로 급감했다.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대출이 쉽지 않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반기 인터넷뱅킹 대출 이용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제한한 결과 대부분 은행이 7월 전후로 총량 목표를 초과하면서 비대면 대출부터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8월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신한은행도 일별 접수량이 내부 기준을 넘으면 비대면 신용대출부터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비대면 신용대출 일별 접수량을 제한한 상태다.

금융 당국이 8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3.0%로 상향하면서 추가 대출 여력을 부여했지만 상당 부분은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로 공급되고 있다. 집단대출은 개별 차주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직접 신청하기보다 모집인 등을 통해 취급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 대출 신청 증가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 규제가 강해질 때마다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대출 창구부터 막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규제가 워낙 복잡하고 대출 조건이 다양하다 보니 인터넷뱅킹보다는 대출 모집인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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