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게임·법률·뷰티 넘어 휴머노이드까지…산업 전방위로 확산되는 'K-AI'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업스테이지의 독자 모델을 적용했다. 판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현장 적용성과 독자성이 한국 AI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법률·뷰티 넘어 휴머노이드까지…산업 전방위로 확산되는 'K-AI'

[MS투데이]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 깊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게임과 법률 분야에서는 기존 업무 방식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적용할 차세대 캐릭터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NPC가 정해진 대사와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면, CPC는 플레이어의 상황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독자 모델 ‘A.X K1’이 한국어와 문화적 맥락 이해도를 고도화하는 데 활용됐다. 이를 통해 게임 내 AI 캐릭터가 실제 사람과 팀 플레이를 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률 시장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업스테이지의 독자 모델을 적용했다. 판례 검색, 법리 검토, 서류 초안 작성 등 변호사의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데이터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돼, 기밀 자료를 다루는 법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일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제조·R&D 혁신…22개월 걸리던 신소재 탐색을 하루로

뷰티 산업에서는 연구개발(R&D)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소재 개발에 투입됐다.

신물질 개발은 수많은 분자 구조와 화학 반응을 반복 실험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기존에는 최적의 효능 소재를 찾는 데 약 22개월이 소요됐지만,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대량의 분자 구조·반응 데이터를 학습해 물질 특성과 합성 결과를 예측함으로써 이 과정을 하루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반복 실험 중심의 제조·바이오 R&D 구조를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창업 생태계 확장…AI 인프라 장벽 낮춘다

국산 AI는 대기업 중심을 넘어 창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NC AI가 개발한 독자 모델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AI를 활용한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가의 AI 인프라와 기술 진입 장벽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던 초기 기업들이,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자체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구조다. 정부의 AI 지원 사업에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I가 특정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혁신 인프라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도전…기술 패키지화 전략

AI 확산의 또 다른 축은 로보틱스다. 정부는 산·학·연·병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지능과 신체 능력이 통합된 대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KIST를 중심으로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 등 산업계와 주요 대학,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시각·촉각·언어·행동을 통합 이해하는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의료·돌봄 환경에 2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장기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장시간 운용 능력 확보도 추진한다.

한 AI 산업 전문가는 “이제 경쟁은 단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문제를 해결하느냐와 독자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게임, 법률, 제조, 창업, 로보틱스까지. K-AI는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현장 적용성과 독자성이 한국 AI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