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건강 AI 에이전트로 ‘검색→거래’ 완결
카카오, 카톡 속 대화형 AI로 생활 수익↑
검색·쇼핑 묶는 네이버, 톡 대화 붙잡는 카카오
AI가 이끄는 플랫폼 수익 실험 가속
네이버는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베타 출시했다. <출처=네이버>
국내 대표 IT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핵심 무기로 삼아 본격적인 수익화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 모두 올해 서비스 전반에 AI를 전면 확대하는 로드맵을 발표하며,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매출 직접 연결 모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베타 출시했으며, 연내 ‘건강 AI 에이전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에서 상품 비교, 리뷰 요약, 맞춤형 구매 가이드를 대화로 제공하며, 향후 쇼핑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건강 AI 에이전트’는 병원 진단 데이터와 네이버 플랫폼을 연동해 건강 상담, 병원 예약 등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능을 담당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건강 정보 탐색은 상품·장소·서비스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검색, 쇼핑, 플레이스가 AI로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될 때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지난 25일 광고주 대상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통합 플랫폼’도 공개했다.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AI 기반 분석 기능까지 더하면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 경쟁력까지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올해 B2C를 넘어 B2B 분야에서도 ‘소버린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AI가 단순히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실행까지 완결하는 끊김 없는 서비스 흐름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전 제주 본사인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를 ‘대화형 서비스 중심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제31기 주총에서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올해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카카오톡을 ‘AI 허브’로 전환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하며, 자체 개발 소형언어모델(카나나 나노 1.5, 약 680MB)을 탑재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브리핑, 맛집 추천, 예약 연동(카카오톡 예약하기)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보이스톡 실시간 텍스트 변환과 스레드 메시지도 지원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체류시간을 늘려 플랫폼 내 거래와 광고 노출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새로운 AI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는 테스트 공간 ‘카나나 연구소’도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을 중심으로 ‘온서비스 AI 생태계’를 구축해 광고·커머스 중심의 수익을 노리는 반면, 카카오는 ‘대화의 자연스러움’을 무기로 예약·쇼핑 등 생활밀착형 연결 매출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거래를 활성화해 매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AI가 기술력보다 ROI(투자수익률)로 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두 회사의 AI 매출 비중이 시장의 변곡점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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