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동반 급등에도 여론조사선 민주당 우세… 판세 반전은 ‘글쎄’
-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갈등 국면서 검색량 급등… 3월 8일·17일 최고치
- 정원오 상대 서울시장 양자대결 열세… 신율 “주목도와 선거 유불리는 별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일요서울ㅣ박대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온라인 검색량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 갈등이 불거진 3월 8일과 17일 두 차례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의힘 지지율을 종합해 볼 때 검색량 급등이 곧장 선거 우위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는 특정 기간 동안 비교 대상의 검색량을 0~100으로 환산해 상대값으로 제공한다. 이 수치는 같은 비교 대상이라도 기간 설정이 달라지면 출력값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일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 시장 검색량은 3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검색량은 곧 인물에 대한 주목도를 뜻하는 만큼 정치권 이슈가 오 시장에게 최근 크게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본지는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 선거의 유사 시기 검색량과 당락 여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분석해 현재 오 시장의 검색량 급등이 실제 판세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오세훈 공천 갈등 때마다 검색량 상승… 국민의힘 경선 주자 중 존재감 독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비교한 네이버 데이터랩 수치(19세 이상 성인)를 보면 3월 1일부터 7일까지 오 시장 평균 검색량은 7.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정 전 구청장은 16.6으로 오 시장보다 높았다.
그러나 오 시장이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며 당 지도부와 노선 충돌을 본격화한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는 흐름이 뒤집혔다. 이 기간 오 시장 평균 검색량은 52.3로 급등했고 정 전 구청장은 19.1에 머물렀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오 시장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평균 12.1의 검색량을 보였지만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에서는 평균 55.2로 치솟았다. 정 전 구청장은 같은 기간 8.7에서 22.1로 올랐지만 상승 폭은 오 시장보다 작았다.
하루 단위로 봐도 오 시장의 급등 시점은 분명하다. 지난 8일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오 시장 검색지수는 64.4를 기록해 정 전 구청장 21.3을 크게 앞섰다. 같은날 구글 트렌드에서도 오 시장은 85를 기록했고 정 전 구청장은 25였다.
특히 지난 9일 정원오 전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날에도 두 사이트 모두 오세훈 시장의 검색량이 정원오 후보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 시장이 서울시장 공천에 참여하기로 했던 17일에는 두 사이트 모두 오 시장의 검색량이 100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정 전 구청장은 네이버 16.9, 구글 20에 머물렀다. 정원오 후보의 출마 선언보다 오 시장의 공천 참여 선언에 국민들의 이목이 쏠린 셈이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구글 트렌드 검색량. [구글트렌드 갈무리]
이 같은 검색량 반등은 3개월간 평균 검색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글트렌드로 오세훈과 정원오의 3개월(지난해 12월 19일부터 3월 19일까지)간 평균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오세훈 20.8, 정원오 13.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오세훈 13.6, 정원오 18.7로 정원오가 우세한 흐름이 보였으나 최근 기세만 본다면 검색량 흐름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는 분위기다.
오 시장의 존재감은 국민의힘 내부 경쟁 구도에서 더 뚜렷하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을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비교한 결과 오 시장은 3월 1일부터 19일까지 평균 검색량 3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박수민 의원 5.2, 이상규 서울 성북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3.5, 윤희숙 전 의원 1.7 수준이었다.
지난 21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검색량 우위는 실제 당선으로 이어졌다. 대선 2개월 전 비슷한 시기(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해 4월 1일까지)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 4.3, 김문수 후보 검색량 1.5로 나타났다.
제8회 지선 당시 경기도와 인천도 유사 시기(2021년 12월 19일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네이버 검색량 평균을 비교해보면 각각 당선자인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시장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검색량 급등이 곧장 선거 호재를 뜻한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제8회 지선에서 같은 시기 서울시장 후보들의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송영길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송영길 당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나 그에 따른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의 검색량도 정책 행보나 지지자 확장보다 공천 논란과 당 지도부와의 충돌 등 갈등 이슈가 커질 때마다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검색량이 오르면서 정치적 주목도는 높아졌지만 그 관심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검색량이 올라갔다는 것은 주목도가 올라갔다는 의미한다”면서도 “선거까지 두 달여 남은 지금 검색량이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선거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끝난다면 그때는 (민주당 후보가) 검색량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당지지도·서울시장 여론조사 모두 민주당 우위… 현재 판세 국힘에 부담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남, 정원오, 전현희, 박주민, 김영배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검색량만 놓고 보면 오 시장은 3월 들어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4.4%, 국민의힘 25.8%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박주민 의원과 오 시장의 맞대결에서는 박 의원 49.0%, 오 시장 32.4%로 집계됐다. 정 전 구청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정 전 구청장 49.1%, 오 시장 30.4%였다.
신 교수는 “선거는 구도와 바람(돌풍), 후보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검색량은 결국 후보 요소와 관련된 것이지만 나머지 두 가지가 받쳐주지 않으면 검색량만 높다고 해서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거 구도는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불리하다”며 “주목도는 오래 유지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고 했다.
또 “검색량이 올라가면 돌풍이 일어나야 하는데 국민의힘 쪽에선 지금 돌풍을 일으킬만한 지지율이 없다”며 “남은 하나가 검색량과 관련된 후보인데 검색량 하나만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검색량은 최근 공천 국면에서 네이버와 구글 모두 급등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볼 때 현재 선거 국면에서는 그것만으로 국민의힘 열세를 뒤집을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는 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됐고 응답률 9.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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