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충장로’ 포기하는 건가
보도블럭 걷어내고 다시 아스콘 깔아
차량 통행 용이…보행정책 후퇴 논란
2026년 07월 30일(목) 20:50
30일 전남광주시 동구 황금로 일대 아스콘으로 포장된 도로에서 시민들이 주차된 차량과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피해 걷고 있다.
전남광주시 동구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며 깔았던 충장로 판석(板石)형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아스콘 포장으로 교체했다.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충장로’ 만들기를 포기하고 차량 통행에 편리한 도로 조성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스콘 포장으로 인한 여름철 지표면 온도 상승 효과로 인해 보행 환경이 더 열악해 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남광주시 동구 황금로 218m 구간에 대한 아스콘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구는 특화 거리 조성 사업 등으로 판석형 보도블럭을 깔았던 동구 충장로 1~3가(2007년), 충장로 4~5가(2009년), 황금로 패션의거리(2008년) 보도블럭을 모두 걷어내고 충장로 전체를 아스콘으로 덮기로 했다. 현재까지 충장로 1~5가 구간과 황금로 528m 구간은 모두 아스콘으로 포장됐으며, 황금로는 130여m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충장로 일대가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돼 곳곳에 ‘통행금지구역’ 표지판이나 ‘진입금지’ 바닥표지가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차량 통행 등을 위한 아스콘 포장은 사실상 보행자 위주 정책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는 지적이다.
옛 광주시와 동구는 지난 2013년부터 충장로 1~3가와 황금동 일대를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지정하고, 충장로 4~5가 등의 차량 통행도 제한했으나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충장로에서 쥬얼리샵을 운영하는 장모(여·56)씨는 “충장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방문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차량 통제·단속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일각에서는 열 축적율이 높아 ‘열돔 현상’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스콘 포장을 확대하면서 여름철 충장로가 걷기 힘들 만큼 뜨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동구 건설과 관계자는 “차량 통행이 허용되는 야간 시간대 상가 물류 차량 등이 오가면서 보도블럭 파손이 잦은데다, 국토교통부 지침상 도심도로는 아스콘 포장이 권고돼 아스콘 포장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사진=윤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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