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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거문고 선율에 실은 진도의 풍류

조선 시대 진도는 바다 끝에 놓인 유배의 땅이었다. 정치적 격랑 속에 이곳으로 온 문인과 학자들은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저마다의 학문과 예술을 남겼다. 그 고독은 섬의 풍류가 되었고, 세월이 흐른 뒤 진도의 노래와 가락에 스며들었다.

거문고 선율에 실은 진도의 풍류

거문고 선율에 실은 진도의 풍류

이선화 ‘진도·琴·歌-거문고로 듣는 진도의 노래’ 29일 진도 진악당

2026년 08월 24일(월) 12:10

거문고 연주자 이선화의 지난 공연 모습.<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조선 시대 진도는 바다 끝에 놓인 유배의 땅이었다. 정치적 격랑 속에 이곳으로 온 문인과 학자들은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저마다의 학문과 예술을 남겼다. 그 고독은 섬의 풍류가 되었고, 세월이 흐른 뒤 진도의 노래와 가락에 스며들었다. 유배객의 쓸쓸함과 선비의 풍류를 거문고 선율로 풀어내는 공연이 진도에서 열린다.

이선화의 ‘진도·琴·歌-거문고로 듣는 진도의 노래’가 오는 29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의 일환이자 우수작품 공모 선정작으로 마련됐다.

이선화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소속 거문고 연주자다. 거문고 특유의 깊고 묵직한 음색과 전통 주법을 바탕으로 전통음악의 미학을 탐구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진도에 전해 내려온 음악을 거문고 중심의 기악합주와 노래로 풀어낸다.

공연은 진도의 역사와 삶을 네 가지 정서로 엮는다. 유배의 고독과 풍류, 노동과 공동체의 흥, 사랑과 이별이 남긴 한,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다시 삶의 순환으로 받아들이는 생사관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거문고 허튼가락을 비롯해 들노래와 길쌈노래, 남도잡가, 만가와 씻김굿의 선율이 어우러지며 진도 예술의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은 진도에 깃든 삶의 정서와 예술적 가치를 거문고 선율로 만나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남도 음악의 깊은 울림과 진도 예술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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