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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와 방산, 조선, 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진 반면 일부 성장주와 플랫폼 기업에서는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한화시스템, 한미반도체, 기아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공정 경쟁력 강화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실적 성장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 전자장비와 항공우주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과 군 통신체계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국방 예산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장비 기업이다. AI 반도체 확대와 함께 첨단 패키징 기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시장 중심의 판매 성장과 고수익 SUV 모델 확대 전략이 투자 매력으로 평가된다.
기관은 또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 LIG넥스원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업체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확대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가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과 발전 설비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원전 확대 정책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성장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방산 전자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방산 기업이다. 중동과 유럽 등 해외 수출 확대 기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매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SDI, 한화솔루션, 현대로템으로도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자원 개발과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종합상사다. 천연가스 사업 확대와 자원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프리미엄 배터리 전략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와 태양광 시장 확대가 장기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과 방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K2 전차 수출 계약 확대와 철도 인프라 투자 증가가 실적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금융과 에너지, 바이오 업종에서도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신한지주, 삼성바이오로직스, SK스퀘어, S-Oil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지주는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와 배당 매력이 강점이다.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투자 매력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형 계약 확대가 이어지며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관련 기업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다. 자회사 가치 재평가와 신규 투자 확대 기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S-Oil은 정유 업계 대표 기업으로 국제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유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관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전기술, HD현대중공업, OCI홀딩스에도 유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와 방산 장비를 생산하는 핵심 기업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한전기술은 원자력과 발전소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원전 산업 부활 기대와 해외 프로젝트 확대가 투자 포인트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LNG선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성장성이 기대된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한미약품, SK 등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또 LG전자, 삼성전자우, 삼성에피스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등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플랫폼과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 NAVER 역시 기관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리 환경 변화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대한전선, 삼성생명, HD건설기계 등에서도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또 한국전력, LG이노텍,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DX 역시 순매도 종목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LG화학과 하이브도 기관의 매도 리스트에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 자금 흐름을 보면 반도체와 방산, 에너지 같은 실물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산업 정책 변화가 투자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반도체와 방산, 원전 산업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되면서 기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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