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의 광고비가 전년 대비 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리테일 및 연금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고비 증가율 상위 10개 증권사의 총 광고비는 3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729억원) 대비 231억원(6.2%)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광고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광고비는 150억2400만원으로 전년(48억4100만원) 대비 210.3%(101억8300만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광고비 순위도 2024년 말 기준 16위에서 1년 만에 9위로 상승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광고비 증가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고객 혜택 강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이자 지원, 거래 혜택 등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혜택성 비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62.6%(288억1560만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11.9%), 메리츠증권(10.6%), 미래에셋증권(6.8%), KB증권(1.5%), 신한투자증권(1.3%) 등도 광고비를 확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해당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3조4262억원으로 전년(2조5583억원) 대비 33.9%(8680억원) 증가했다. 시장 호황 속에서 점유율 확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거래액이 4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고, 월 거래 고객 수도 50만명에서 135만명으로 170% 늘어나는 등 마케팅 확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아울러 상장지수펀드(ETF)와 퇴직연금 시장 확대 역시 광고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고령화에 따라 연금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2024년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업계의 연금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은행과 보험사에 머물던 연금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ETF 라인업과 운용 수익률을 강조하는 한편, 대중매체 광고와 각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기간 급격한 이동보다는 점진적인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수수료 혜택과 이전 지원금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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