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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갤럭시 글래스 시대"…삼성, 메타 독주 깨고 '포스트 스마트폰' 패권 도...

해외 IT 매체와 시장조사기관들은 가격·디자인·생태계 세 축에서 삼성이 메타와 정면 승부할 채비를... ■ '진주(Jinju)' 7월 갤럭시 언팩 공개 유력… 379~499달러로 메타와 동일 가격대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갤럭시 글래스 시대"…삼성, 메타 독주 깨고 '포스트 스마트폰' 패권 도...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글래스(가칭)'로 통칭되는 첫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올해 안에 시장에 내놓는다. 메타(Meta)가 96%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 중인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진영의 대표 주자로 본격 참전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폼팩터를 둘러싼 한미 연합과 메타의 정면충돌이 임박했다. 해외 IT 매체와 시장조사기관들은 가격·디자인·생태계 세 축에서 삼성이 메타와 정면 승부할 채비를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간 내 시장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 '진주(Jinju)' 7월 갤럭시 언팩 공개 유력… 379~499달러로 메타와 동일 가격대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Android Headlines)이 유출한 정보와 더 버지(The Verge), 엔가젯(Engadget), 톰스가이드(Tom's Guide)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의 1세대 스마트 안경은 사내 코드명 '진주(Jinju)'로 개발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카메라·오디오 중심의 보급형 모델이다.

핵심 사양은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 AR1(Snapdragon AR1) 프로세서, 1200만 화소 소니(Sony) IMX681 카메라, 155mAh 배터리, 무게 약 50g, 블루투스 5.3, 지향성 스피커, 변색 렌즈(포토크로믹) 등이다. 가격대는 379~499달러(약 52만~69만 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영국 IT 매체 테크어드바이저(Tech Advisor)는 "삼성 갤럭시 글래스의 가격은 379달러에서 499달러 사이로, 올해 하반기 출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손잡고 판매 중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 2세대(379~499달러), 오클리 메타 HSTN(Oakley Meta HSTN, 399~499달러)과 사실상 동일한 가격대로, 미국 IT 매체 더 가제티어(The Gadgeteer)는 "가격으로 시장을 흔들기보다는 동등한 가격대(parity)에서 정면 승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외신 의견이 미세하게 갈린다. 디지털트렌드 계열 더 버지는 19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I/O 2026'에서의 동반 발표 가능성을,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와 VR.org는 갤럭시 Z 폴드 8·Z 플립 8과 함께 7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무대를 유력 시점으로 꼽았다. 실제 구글은 19일 'I/O 2026' 기조연설 후반부에서 삼성과 공동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 실물을 공개했으며, 정식 출시 일정은 갤럭시 S26 시리즈 언팩 또는 별도 행사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2027년 '해안(Haean)' 디스플레이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삼성의 스마트 안경 로드맵은 단일 제품이 아닌 투트랙(Two-track) 구조다. 미국 IT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갤럭시 XR 헤드셋은 우리가 진정 원하는 AR 스마트 안경으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2027년 출시 예정인 2세대 모델은 코드명 '해안(Haean)'으로, 렌즈에 마이크로 LED(Micro LED) 디스플레이를 직접 내장해 본격적인 시각적 증강현실(AR) 경험을 제공한다. 예상 가격대는 600~900달러(약 83만~125만 원)이며, 메타가 800달러에 판매 중인 '레이밴 메타 디스플레이(Ray-Ban Meta Display)'와 정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VR 전문 매체 VR.org는 "업계는 AI 안경은 2026년에 대중화 준비가 끝났지만, 의미 있는 디스플레이 품질을 갖춘 AR 안경은 1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삼성은 디스플레이 없는 AI 안경을 먼저 출시해 생태계와 개발자 관심을 확보한 뒤, 소형화·배터리 기술이 따라잡으면 디스플레이를 더하는 2단계 접근법을 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제트핵스(Gadget Hacks)는 "삼성이 '진주' 사용자 기반과 더 성숙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춘 상태로 1년 늦게 600~900달러 가격대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방어력이 훨씬 강한 포지션"이라고 평가했다.

■ '갤럭시 XR'로 다진 발판… 출시 첫날 폭발적 관심

삼성이 스마트 안경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한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갤럭시 XR(Galaxy XR·옛 프로젝트 무한)'의 성과가 있다. 갤럭시 XR은 출시가 1,799달러(국내 269만 원)로, 애플(Apple) 비전 프로(Vision Pro·3,499달러)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됐다.

미국 IT 매체 로드 투 VR(Road to VR)에 따르면 갤럭시 XR은 듀얼 3,552×3,840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셋, 16GB 램(RAM), 256GB 저장공간을 갖췄으며, 안구·손 추적 기능을 지원한다. 톰스가이드는 "비전 프로보다 1,700달러나 저렴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본격 XR 헤드셋"이라고 평가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는 갤럭시 XR 출시 행사에서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갤럭시 XR'은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리며, 업계와 사용자 모두에게 일상의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 점유율 80~97% 독주… "수년 내 균열" 분석도

다만 시장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메타는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약 70~8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트리뷰 스튜디오(Treeview Studio)가 4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AI 스마트 안경은 총 725만 대가 출하됐고, 이 중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가 약 97%를 차지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 한 해 동안 레이밴·오클리 메타 합산 900만 대를 출하했다고 공시했으며, 2026년 말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0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 매출은 2025년 21억 5천만 달러(약 2조 9,600억 원)로, 같은 해 메타 퀘스트 헤드셋 매출(6억 6천만 달러)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메타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역사상 가장 큰 매출 구조 변화다.

이런 메타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해외 분석가들은 안드로이드 XR 진영의 추격 가능성을 진지하게 평가한다. IT 매체 넥스트 리얼리티(Next Reality)는 "메타는 VR 헤드셋 업계에서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마트 안경은 선점 효과보다 기존 모바일 생태계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은 "삼성 스마트 안경은 메타 오리온의 경쟁자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고, 게임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스마트워치로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한다"며 "AI 비서가 달린 멋진 웨어러블 카메라로, 휴대폰을 자주 보지 않게 해주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 '제미나이 라이브'·실시간 통번역…차별화 무기

삼성이 메타와 차별화할 핵심 무기는 구글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의 깊은 통합과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다. '구글 I/O 2026' 시연에서 갤럭시 글래스는 착용자가 바둑판을 보며 "이 게임의 규칙이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오디오로 즉답했고,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포스터를 보며 음악 재생을 명령하자 지향성 스피커로 옆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사운드를 재생했다.

특히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말을 걸자 사용자의 귀에는 영어 통역 음성이, 시야에는 자막이 동시에 표시되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시연됐다. 시야에 들어온 외국어 표지판이나 메뉴판을 카메라로 인식해 번역해 주는 기능도 함께 구현됐다.

샤람 이자디(Shahram Izadi) 구글 안드로이드 XR 담당 부사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신규 글라스는 AI를 일상에서 더 유용하게 만들겠다는 삼성과 구글의 공동 비전을 담은 제품"이라며 "자연스러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젠틀몬스터·와비파커… 한미 패션 브랜드 협업으로 '안경의 정체성' 회복

13년 전 1세대 구글 글라스(Google Glass)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사이보그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디자인이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삼성과 구글은 한국의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미국의 와비파커(Warby Parker)를 디자인 파트너로 합류시켰다.

김한국 젠틀몬스터 대표는 "AI 글라스는 기술과 감성의 융합이 중요한 제품"이라며 "새로운 AI 시대에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이브 길보아(Dave Gilboa) 와비파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안경은 가장 개인적인 제품인 만큼 모든 요소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며 "디자인 철학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제트핵스는 "메타가 레이밴 단일 브랜드 미학에 묶여 있는 반면, 삼성은 젠틀몬스터로 럭셔리 소비자를, 와비파커로 주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며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단일 파트너십 실패 위험을 줄이고 서로 다른 시장 세그먼트와 가격대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 "2026년이 스마트 안경 분기점" 전망 속 국내 中企 낙수효과 주목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시장분석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mart Analytics Global)은 CES 2026 직후 발표에서 "스마트 안경은 2026년 폭발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 판매량은 600만 대에서 2,0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며, 메타와 삼성이 선두에 서고 2027년 애플이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양국이 전체 수요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Gartner)는 글로벌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시장이 올해 대비 내년 2.6% 성장한 72억 7천만 달러(약 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며, 메타 레이밴 같은 경량 AI 안경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시장 팽창은 국내 부품·소프트웨어 중소·중견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카메라가 시야를 대체하는 스마트 안경의 특성상 초정밀 카메라 모듈, 초경량 광학 렌즈,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마이크로 OLED(올레도스) 기술을 보유한 라온텍, 광학 렌즈 전문기업 해성옵틱스, XR 미들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케이쓰리아이 등 국내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으로 모멘텀을 찾지 못하던 국내 AI·콘텐츠 스타트업들에게도 안드로이드 XR 기반 서드파티(Third-party) 앱 시장이 신규 수출 기회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이미 2년치 생산 물량을 선점하고 있어 단기간 내 점유율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삼성이 보유한 글로벌 갤럭시 생태계 가입자 기반과 구글 제미나이의 AI 경쟁력, 그리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감각이 결합되면 향후 3~5년 내 시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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