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환 연암공과대학교 전략기획실장
강민환 연암공과대학교 전략기획실장
얼마 전 본란을 통해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는 무성한 담론보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거창한 이론에 머물지 않고 당장 눈앞의 변화를 교육과 행정 현장으로 옮기겠다는 그 약속의 일환으로, 최근 연암공과대학교는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바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디지털 참모인 ‘AI 오피서(AI Officer)’의 핵심 기능, ‘AI 체크온(AI Check-on) 시스템’을 공식 론칭한 것이다.
‘AI 체크온 시스템’은 단순한 챗봇이나 업무 자동화 툴이 아니다. 행정 결재 선상에 AI 오피서가 중간 단계로 공식 자리 잡는 파격적인 시스템이다. 사람이 기안한 문서를 최종 결재권자가 승인하기 전, AI가 먼저 결재 내용을 꼼꼼히 점검(Check)하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디지털 참모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핵심 기능을 통해 대학 행정의 혁신을 이끈다.
첫째, 기안문 자체의 정합성 점검이다. 담당자가 문서를 기안하면, 첨부된 증빙 자료의 수치 합산이 기안문 본문의 합계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등 기본적인 오류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행정의 기초적인 실수를 원천 차단하여 업무의 신뢰도를 높인다.
둘째, 규정 및 법령과의 정합성 확인이다. 대학 내 자체 규정은 물론, 대학과 관련된 상위 법령을 기반으로 기안 내용이 이에 위배되거나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대조하고 검증한다. 잠재적인 행정 리스크를 AI가 사전에 탐지해내는 것이다.
셋째, 타 문서와의 상호 교차 검증이다. 대학 내에서 기안된 다른 문서들과 상호 배치되거나 모순되는 내용은 없는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확인하여 결재권자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부서 간 소통 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낭비를 막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돕는다.
이러한 AI의 행정 결재 라인 도입은 단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검토 업무를 대폭 줄여줄 것이다. 절약된 시간만큼 대학 교직원들은 학생 지원과 미래 교육 기획 등 더욱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최초로 론칭한 본 시스템에 대한 전국 대학가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일반대와 전문대를 가리지 않고 전국 유수의 대학으로부터 문의와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AI 시대의 혁신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딪히고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연암공과대학교의 ‘AI 오피서’가 담론을 넘어선 실천의 증거이자, 대학 행정 혁신의 새로운 표준 모델로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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