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6일 농협개혁의 핵심 내용인 중앙회장 선거제도의 조합원 직선제 전환은 수용하되, 외부 감사기구 신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앙회장 선거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고, 독립이사제 도입과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 농협의 자체 대전환 방안을 선제적으로 정관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지난 3월 이 자리에서 농협의 현안에 대해 사과드리며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드렸다”며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조합원 직선제 전환에 따른 선거비용 보전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 회장은 “정치화나 관권 선거가 우려돼 공영선거에 준하는 선거비용을 보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며 “국회에서 합의해 절차를 마무리해주시면 그 절차에 준해서 농협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외부 감사기구 신설에 대해서는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외부 감사기구 설립에 필요한 추가 비용이 얼마냐’는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의 질의에 강 회장은 “1000억~15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사 인력과 전산 시스템도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회장직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회장직 사퇴 후 수사받을 용의가 있느냐’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의 질문에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3월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농협중앙회 비서실 직원이 공금으로 기념품을 구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가운데, 이를 지시·공모했거나 방조했느냐는 신 의원의 질의에 강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저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농협 개혁의 물꼬가 된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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