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부국강병]
페르시아 후예의 쇠락
종교 이념에 갇힌 이란
한국, 지정학적 요충지
4강 잇는 중견강국 도약
이란은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고 구시대적인 종교프레임으로 쇠락의 길로 갔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란은 고대의 위대한 제국인 페르시아의 후예이다. 이슬람을 믿지만 다른 이웃 중동 국가들과 민족이 전혀 다르다. 이란은 유럽계의 아리안족으로 셈족인 다른 중동 민족과는 뿌리가 완전히 다르다. 언어도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는 영어와 아랍어만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우리는 근본이 다르다는 제국적인 자부심 때문에 이웃 중동 국가에 대해 상당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문화적 우월감이다. 이란인들은 자신들을 수천년 전 이미 거대 제국 페르시아를 일구고 철학과 예술을 논하던 민족으로 정의한다.
반면 이슬람 전파 이전의 아랍인들을 사막의 유목민 정도로 낮춰 보기도 하는 정서가 기저에 깔려 있다. 아랍 지역의 문화·경제·천문·지리를 포함한 모든 뛰어난 발명과 제도는 이란인들이 주도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수한 민족이다.
종교적 독자성과 외교적 고립
둘째는 종교적 차별성이다. 이란 전통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였다. 선한 사람·선한 말·선한 행동을 모토로 한 종교였다. 창시자가 니체의 철학에 등장하는 차라투스트라이다. 점차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대부분의 아랍 국가가 수니파인 것과 달리 이란은 수니파인 오스만제국과 대립하면서 의도적으로 시아파를 국교로 삼아 민족적 독자성을 종교적으로도 차별화했다.
셋째 이란이 중동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변국과 쉽게 섞이지 못하는 이유는 주변국들이 이란의 팽창을 페르시아 제국의 부활로 받아들이며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란을 외교적으로 중동의 외로운 섬이라고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쉽게 체포했다고 하여 이란의 수장 하메네이를 제거하면 쉽게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이란의 역사를 잘 모른 탓이다. 그들은 힘으로 제압이 가능하지 않은 민족이란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전쟁이 오래갈수록 미국은 수렁에 빠질 것이다.
이란이 미국을 무력으로 이길 수는 없으나 정신적으로는 굴복시킬 수 없는 민족이다. 이런 우수한 이란 민족이 현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21세기에 중세식의 이슬람 신정 체제를 신봉하여 현대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데 있다.
미래 지향적 시스템의 중요성
이란은 창의적이고 뛰어난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정치·사회적 구조가 통제적이고 억압적이다. 그것이 개인이든 국가이든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 지향적인 세팅을 하게 되면 같은 자질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남한과 북한이 같은 민족인데 지금 남한은 번성하고 북의 인민들은 지옥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이란은 한때 중동 일대를 정복한 강력한 민족이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강국들에 낀 나라로 침략만 당한 나라로 수동적인 피해자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란의 쇠락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답은 나와 있다. 과거의 피동적이고 수세적인 자세를 탈피해야 한다. 피지배 민족이라는 약소국 프레임을 깨야 한다.
한국은 낀 나라 약소국이 아닌, 4강의 가교역할을 하는 중견 강국이 돼야 한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이제는 미래를 향해 나가는 중견 강국으로서 한국의 능동적인 역할을 잘 찾아내야 한다. 즉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을 이용하여 이를 전략적인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에 대한 4강의 시각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본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안보 동맹의 핵심 국가로 보고 있다. 한국이 단순한 파트너를 넘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기술 안보의 중심이 되길 원한다. 지역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모호성보다는 민주적인 가치 기반의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쿼드(Quad)나 오커스(AUKUS)와 협력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 확립에 동참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 지정학적 현실을 직시하고 중립을 지키라고 한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전초 기지가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한미 동맹을 견지하되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은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 지나치게 경사되지 않는 균형자 혹은 메신저 역할을 할 때 한국의 가치는 올라간다.
4강의 가교, 잇는 나라로의 도약
러시아와는 상호 실리적 파트너 관계이다. 그러므로 북방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관계가 경색되었으나 러시아는 한국을 극동 개발의 최적 파트너로 본다. 전쟁 이후의 경제 협력인 에너지·물류를 위한 소통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필수적이고 매우 긴요하다.
일본은 협력적 경쟁자이다. 과거를 넘어 실질적 안보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은 한미일 삼각 공조를 통해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막아내기를 원한다. 역사 갈등은 투트랙으로 분리하고 해양 세력의 일원인 일본과 정보 공유 및 미사일 방어 체계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란과 한국은 무엇이 다른가. 이란은 페르시아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지정학적 확장성이라는 목표에 집착한다. 문제는 중세와 같은 교조주의적인 종교 이념에 빠져 나라가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영토 정복 대신 시장과 문화의 정복을 택했다. K-컬처와 첨단 제품은 총칼보다 강력하게 전 세계인의 일상에 침투해 있다. 이것이 현대판 정복이다. 한국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키웠다. 이란이 고립된 섬처럼 고군분투한다면 한국은 전 세계 공급망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한국은 과거의 낀 나라에서 잇는 나라(Bridge Power)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과거에 침략만 당하던 국가에서 미래에는 중견 강국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당당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린치핀(Linchpin)=수레의 바퀴가 빠지지 않게 축에 끼우는 핀을 의미한다. 외교적으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반자나 국가 간의 동맹 관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축을 비유하는 용어로 쓰인다.
☞쿼드(Quad)=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목표로 협력한다.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가 결성한 국방·안보 파트너십이다. 인공지능·양자 기술·사이버 안보 등 첨단 군사 기술 공유를 핵심으로 한다.
여성경제신문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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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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