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 3월 24일 MARS 2026 투자유치 & 컨퍼런스개회식에서 AI 도시 화성의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필드뉴스=화성 강성원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제 대세가 됐다. 챗GPT, 딥페이크 등 AI 기술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무인 매장, AI 비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조직·국가·산업 전반에서 AI 도구와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시 창작과 작곡, 영화 제작까지 AI를 활용하는 시대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리의 삶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지방정부 하나가 AI를 ‘기술’이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화성특례시다. "화성시는 지속가능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민·관 협력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정명근 화성시장 예비후보의 말처럼 화성시는 AI를 실증하는 도시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사례가 화성정수장이다. 화성정수장은 AI 정수장 기술을 적용한 시설로,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반에 ICT와 AI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에 AI를 직접 결합한 구조다.
AI 정수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급작스러운 수질 변화와 설비 이상을 즉각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시간대별 수요를 예측해 불필요한 시설 가동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공기 중 유해 물질을 감지해 근무자와 시설의 안전까지 관리한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화성AI정수장은 2023년 12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에서 글로벌 등대(Global Lighthouse Network)에 선정됐다. 공공 물 서비스라는 특성상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등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해 미래 제조업을 선도하는 시설에 부여되는 지표다. 화성시는 공공 인프라 영역에서 이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AI 적용은 특정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화성시는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지방정부 최초로 AI 엑스포를 개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현대자동차, 기아, LG유플러스, 신세계프라퍼티, 안랩 등 주요 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스타트업까지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었다. 산업 현장을 아는 지방정부가 AI 시대의 방향과 역할을 직접 논의하고, 국가 산업과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공론의 장이었다. 지방정부가 기술 수용자가 아니라 산업 논의를 주도하는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성시에선 행정 전반에도 AI가 스며들고 있다. 공공행정 데이터맵을 구축하고 24시간 AI 민원 상담 서비스 ‘화성인’을 도입했다. 공직자 AI 역량 강화 교육과 함께 자격 취득 시 인사 가점을 부여하는 등 조직 운영에도 AI를 결합했다.
이러한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화성시는 2년 연속 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방정부 최초로 ‘AI 스마트전략실’을 신설해 78개 인공지능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도 ‘AI혁신센터’로 개편해 행정과 산업 전반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AI 확산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도시 인프라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개소한 화성시 AI 자율주행 허브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도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교통 흐름, 도로 상태, 객체 인식, 신호 정보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 생활 영역에서도 AI는 작동하고 있다. 화성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 복지관에 재활 로봇을 도입했고, 재활 로봇 홈서비스와 임상지침서를 통해 장애인 재활을 지원해 왔다. 노인을 대상으로는 AI·사물인터넷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 로봇 ‘효돌이’와 음성스피커는 홀로 사는 노인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
교육과 산업 기반 역시 동시에 구축되고 있다. 홍익대학교 4차 산업혁명 캠퍼스를 조성하고, 전 세대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 중이다. 카이스트 사이언스 허브를 통해 반도체 설계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약 2만 70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AI 기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은 하나로 수렴된다. 화성시는 AI를 개별 기술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수·행정·교통·복지·산업 전반을 하나의 구조로 묶고 있다. AI를 산업이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기술의 보유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일상과 시스템에 결합돼 있는가에서 갈린다. 화성시는 AI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도시 전체에 작동시키는 단계’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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