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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갈수록 길어지는 인천 아파트 이름…왜?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에 아파트 이름을 끝까지 말하려면 한 호흡으로는 부족한 시대다. 인천 아파트명에 동네와 지하철역, 건설사 브랜드는 물론 '센트럴', '파크', '시티', '뷰' 같은 수식어까지 꼬리를 물면서 단지명이 한 줄짜리 광고 문구처럼 길어지고 있다.

갈수록 길어지는 인천 아파트 이름…왜?

입지·호재 담은 '장문 작명' 유행

건설사들 분양 마케팅 수단 활용

신도시 단지 73.5%가 10자 넘어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로 확산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에 아파트 이름을 끝까지 말하려면 한 호흡으로는 부족한 시대다. 인천 아파트명에 동네와 지하철역, 건설사 브랜드는 물론 '센트럴', '파크', '시티', '뷰' 같은 수식어까지 꼬리를 물면서 단지명이 한 줄짜리 광고 문구처럼 길어지고 있다.

6일 인천시 공동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상반기 사용검사를 받은 '신검단중앙역 디에트르 더 에듀'와 '신검단중앙역 칸타빌 더 스위트'는 공백을 제외해도 각각 13자다. '검단호수공원역 호반써밋'도 11자로,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공동주택 5곳 중 3곳이 10자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더 길었다. 2025년 사용검사를 받은 23개 단지 명칭은 평균 12.1자로 지역 공동주택 역사상 가장 길었다. 이 중 10자 이상은 17곳(73.9%)이었다. '영종국제도시 화성파크드림 오션브릿지'와 '신검단중앙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송도 Luxe Ocean SK VIEW'는 모두 17자였다.

이 같은 장문 작명은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지역 아파트 1343개 단지를 사용승인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공백을 제외한 평균 글자 수는 1980년대 3.3자에서 1990년대 4.1자, 2000년대 7.4자, 2010년대 8.5자로 늘었다. 2020~2024년에는 10.4자로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긴 단지명은 송도·청라·검단·영종 등 신도시에서 먼저 유행했다. 2020년 이후 이들 4대 신도시권에 들어선 49개 단지의 평균 글자 수는 11.8자였다. 10자 이상인 비율은 73.5%로, 나머지 지역 41.7%보다 31.8%p 높았다.

지역명에 '국제도시'나 '신도시'를 붙이고 건설사 브랜드와 '센트럴', '파크', '포레', '시그니처' 같은 수식어를 더한 결과다. '검단신도시한신더휴캐널파크(THE HUE CANAL PARK)'는 국·영문을 합쳐 30자로 조사 대상 중 가장 길었다.

인천 검단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일보 DB

얼마 전부터는 이런 작명 방식이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로도 번졌다. '효성이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와 '도화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는 14자, 'e편한세상부평역어반루체'는 12자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부평SKVIEW해모로', '용현오션뷰경남아너스빌'도 11자다.

건설사들이 역 이름이나 학군, 공원·수변 조망 등 부동산 호재를 최대한 담으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단지명이 입지와 브랜드 가치를 한꺼번에 알리는 광고판이 된 셈이다.

인천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외래어를 주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역세권이나 지역명처럼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일 요소를 빠짐없이 넣는 추세”라며 “서울 재개발·재건축에선 '윤슬'과 같이 한글 명칭이 등장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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