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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쓸개도 내어주는 삼성SDS?

혹시 친구 사이에서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너를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다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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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쓸개도 내어주는 삼성SDS?

KKR과 전략적 파트너…수상한 CB 투자 조건에 의문부호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혹시 친구 사이에서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너를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다 줄 수 있어!"

여러가지 손해를 보더라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이것 저것 다 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를 사자성어로는 간담상조 라고 합니다. 친구 간 속마음을 터넣고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그 의미가 굉장히 좋은 말인데요. 최근에 와서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에게 간이며 쓸개며 다 내줄 수 있을 만큼 잘보이기 위해 아첨하는 사람을 비꼬아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간담상조라는 표현에 딱 맞는 일이 최근 자본시장에서 나타난 것인데요. 바로 오늘의 주제인 삼성SDS의 전환사채 입니다. 회사 지분을 간과 쓸개에 빗대어 봤을 때 삼성SDS가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인 KKR를 잠재적 주주이자 투자자로 들인 것인데요. 시장에선 삼성SDS를 통해 삼성전자와 KKR이 향후 추진하는 인수합병에 대해 막연한 관계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동시에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SDS가 지분까지 내어주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말로 삼성그룹과 KKR이 지분까지 내어줄 수 있는 만큼 모든 걸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전환사채를 찍어내게 된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전환사채 발행 건은 지난달 15일에 이사회에서 결정이 났습니다. 그 규모만 보면 무려 1조2200억원에 달합니다. 만기는 2032년까지고, 이자는 연 2.5%로 잡혔습니다.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게 되는 다시 말해 삼성SDS에 돈을 투자한 주체는 KKR이 설립한 스타테크 AI라는 펀드인데요.

일단 삼성SDS 설명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KKR이랑 전략적으로 파트너십 맺는 거야!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도 올리고, 우리 가진 현금에 이 투자금까지 보태서 AI 인프라 투자랑 인수합병(M&A) 제대로 해볼게"라고요.

이를 두고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국계인 조셉 배 KKR 최고경영자간 일종의 신뢰 관계가 이번 대규모 투자를 성사시킨 배경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삼성과 KKR 회장님들이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직접 발로 뛴 영업에 나섰다는 이야기에요. 삼성SDS 역시 이번 투자에 대해서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상태인데요. 이번 투자가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KKR한테 자문을 받기 위해, 삼성SDS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맺은 파트너십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근데 사실 시장에선 "굳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삼성SDS, 지금 현금이 넘쳐나거든요.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만 6조3800억원이 넘어요. 꼬박꼬박 들어오는 여윳돈, 그러니까 회계상 기업이 지분투자 인수합병 차입금 및 이자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도 (매년) 8000억원이 넘고요.

삼성SDS가 계획 중인 투자 규모랑 비교해 보면 유동성이 말도 안 되게 넘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삼성SDS는 해남이랑 구미에 데이터센터 짓고 하는데 올해 5000억원 정도 쓰고, 향후 4년 동안 다 합쳐도 한 4조 원 정도 들거든요? 6조원 넘게 들고 있는 회사 입장에선 그냥 자기 돈으로 해도 충분한 수준이라는 거죠.

게다가 삼성SDS가 외부에서 그러니까 은행과 같은 금융권에서 대규모 대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에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부채비율을 살펴볼까요.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때 안정적이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삼성SDS 지난해 부채비율은 31.1%에 불과합니다. 앞서 보유한 6조원대의 현금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6배, 즉 30조원이 넘는 현금을 외부에서 빌려와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죠. 여기에 더해서 삼성SDS는 사실상 빚도 없는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를 종합해보면 당장 투자가 급하면 은행에서 빌려도 되는데, 굳이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셈입니다.

심지어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기존 주주들 권리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자본성 증권 발행 한도를 늘리는 걸 대놓고 반대했었거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강행을 하니까 의구심이 더 커지는 거죠.

더 이상한 건 투자 조건이에요. 지금 시중 금리보다 이자도 낮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전환 가격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항도 빠졌어요. 사모펀드인 KKR 입장에선 꽤 불리한 조건인데, "그냥 파트너십이니까 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가 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 CB를 인수한 '스타테크AI'의 진짜 주인이 삼성 오너 일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 삼성SDS가 사실 예전부터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곳이잖아요. 오너 일가에서 시작해서 삼성물산, 생명, 전자를 거쳐 SDS로 이어지는 구조라, 여기서 지분 정리를 해도 그룹 지배력에는 별 타격이 없거든요. 실제로 이재용 회장도 예전에 비상장사였던 SDS의 BW를 활용해서 승계 자금을 마련했던 적이 있고요.

마침 홍라희 명예관장이 얼마 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서 3조 원 정도 현금을 확보했잖아요? 상속세 내고 남은 돈을 자녀들에게 증여한다면 딱 1조2500억 원 정도가 될 거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번 CB 발행 액수랑 묘하게 비슷하죠. 그래서 "이거 결국 오너 일가 자금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겁니다.

물론 삼성SDS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이번 투자가 KKR과의 파트너십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KKR이 아니면 삼성SDS, 나아가 삼성그룹이 지분 투자를 할 수 없는 매력적인 기업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를 원할하게 진행하고자 지분까지 태웠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그런데 사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삼성의 브랜드를 생각하면 이 역시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투자가 정말로 파트너십일지 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일지는 향후 삼성SDS가 단행할 인수합병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태웅 기자 taewoong2@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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