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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입자 경쟁 끝났다…통신업계 'AI 패권 전쟁' 돌입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전면전에 돌입한다. 가입자 확대 중심의 기존 경쟁 구도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AI 인프라·플랫폼 서비스 등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경쟁 끝났다…통신업계 'AI 패권 전쟁' 돌입

(왼쪽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사옥 [출처= 김채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전면전에 돌입한다. 가입자 확대 중심의 기존 경쟁 구도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AI 인프라·플랫폼 서비스 등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전환(AX)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관련 투자 확대 계획을 구체화했다. 단순 통신망 제공을 넘어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공식화하고 AI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들 3사의 AI 관련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AIX(기업용인공지능) 매출은 지난해 7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늘었다.

KT 역시 AX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의 매출이 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27.4% 급증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422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경영진 메시지도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MWC 2026에서 "통신사는 AI 인프라의 설계자이자 주체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윤영 KT 사장은 "KT를 AI 시대를 선도하는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주주총회에서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유플러스 AI DC만의 핵심 경쟁력은 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 LG' 시너지"라고 말했다.

이들 3사의 전략 방향은 같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통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오픈AI와도 손잡고 서남권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또 자체 개발한 AI 모델(A.X K1)을 통해 소버린 AI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분산돼 있던 AI 조직을 통합해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연구개발 체계를 재정비했다.

특히 AX사업부문장(전무)으로는 박상원 전 삼정KPMG컨설팅 대표를 영입했으며 산하에 AX전략본부, AX사업본부, AX엔지니어링본부, AX제안·이행본부, AX테크본부 등 5개 본부를 뒀다.

여기에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한국 특화 AI 언어 모델 '소타 K' 등을 선보이며 기업 고객 공략에 나섰다.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시너지를 앞세운 인프라 전략과 체감형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으며 경기 파주에 6156억원을 투자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LG' 전략이 핵심이다. 동시에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 등 서비스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도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의하면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6.8% 성장할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AIDC 투자 확대에 나서는 이유다.

삼정KPMG는 "통신 산업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해 기존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하며 인프라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 승부는 수익화에서 갈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전환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며 "현재는 다양한 사업을 실험하는 단계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 입증이라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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